테라젠·온택트헬스 등과 손잡고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롯데헬스케어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롯데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다. 뒤늦은 진출인 만큼 기존 헬스케어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가 7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롯데헬스케어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를 열고 사업 계획과 플랫폼 기능 등을 소개했다.
캐즐은 롯데헬스케어가 만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롯데헬스케어는 특정 질병이나 질환이 아닌,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지향한다. 플랫폼 이름 캐즐도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롯데가 기존 유통, 식품, 호텔, 건설을 넘어 헬스케어라는 신사업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며 “대기업이라도 플랫폼 사업은 혼자 하기 어렵다. 기술력을 가진 헬스케어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바람직한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즐은 오는 18일부터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캐즐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가 필요 없다. 간단한 본인 인증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다.
고객이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와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
롯데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화면[롯데헬스케어 제공] |
메인화면인 캐즐 홈에서는 걷기, 운동 기록하기, 복약관리 등 매일 체크하는 건강지표와 함께 가족, 친구의 건강 활동을 보여줘 ‘관리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대표적으로 사용자 동기부여를 위해 정해진 미션을 성공하면 보상을 받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7000보 걷기를 1주일에 3회 성공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진주’ 포인트를 150알 주는 식이다. 이는 플랫폼에 매일 접속하는 ‘활성 사용자 수(Active Users)’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지금 먹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함께 섭취하면 안되는 성분을 알려주는 한편, 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게 알림을 기록할 수 있는 ‘복약관리’ 기능, 내 건강상태에 맞는 의학 정보 콘텐츠를 보여주는 ‘캐즐 매거진’, 사용자들의 걸음 수와 친환경 상품 구매 등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는 ‘그린 리포트’ 등의 서비스를 캐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캐즐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는 물론 파트너사 서비스를 연계해 타사 건강관리 플랫폼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은 “캐즐 출시에 이어 11월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디지털 멘탈케어 스타트업 ‘아토머스’와 협업해 캐즐 안에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내년 3월에는 단순한 식단관리가 아니라 사용자의 라이프로그, 유전자 특성, 의료데이터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장 건강 관리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바이오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비컨’과 두피와 피부 관리 서비스를, ‘아이메디신’과 뇌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캐즐은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 ‘전 국민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롯데그룹의 성공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Healthcare Playground)’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며 “캐즐이 대한민국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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