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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물가 재연되나…수출입물가 1년 5개월 만 최대폭 상승
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8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7.52로 7월(112.81)보다 4.2%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7월 상승 전환한 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지난해 3월(6.2%) 이후 가장 크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1.0%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4.2% 상승했다.

공산품 중 석탄및석유제품(15.4%), 화학제품(3.9%)이 크게 오르며 공산품 물가를 견인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제트유(22.1%), 경유(19.7%), 벤젠(13.3%), 휘발유(11.1%)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출물가를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7.9% 떨어져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이어갔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제공=한국은행]

8월 수입물가지수는 7월(130.21)보다 4.4% 오른 135.96으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2개월째 상승세며 오름폭은 지난해 3월(7.6%) 이후 최대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7.2% 뛰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1.3%),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3.7% 상승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6%, 1.9%씩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벙커C유(17.8%), 원유(10.2%), 메탄올(5.7%) 등의 가격이 높아졌다.

수입물가를 1년 전과 비교하면 9.0% 내리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나타냈다.

유 팀장은 “8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두바이유가는 8월 배럴당 평균 86.46달러로 7월(80.45달러)보다 7.5% 상승했다.

[제공=한국은행]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 팀장은 “수입물가는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나 기업의 가격 상승분에 대한 전가 속도, 전가 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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