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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기후변화, 핵전쟁보다 무서워”...美 자연재해비용 이미 76조원
미국 8월까지 10억달러 규모 자연재해 23건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위치한 와이올라 교회 홀과 인근 거리가 산불로 화염에 휩싸였다.[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향후 20년간 지구 온도가 섭씨 1.5도 넘게 오른다면 이는 핵전쟁보다 무서운 일이다.”

베트남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후 변화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면)돌아갈 길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 G20 정상이 모여 지구 온난화 문제에 열중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진국들이 경제적 수단과 인프라가 없는 국가에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리카 앙골라를 예로 들며 풍부한 일조량을 통해 메가와트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앙골라가 실제로 태양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세계 무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이 겪고 있는 대규모 자연재해와 상관없지 않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1일(현지시간) 올해 8월까지 미국에서 최소 1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기상 이변이 23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약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이달리아와 하와이 산불이 포함됐다. 올해 닥친 재난으로 인한 총비용은 무려 576억달러(한화 약 76조4467억원)를 넘어섰다.

아담 스미스 NOAA 응용기후학자는 “우리는 미국 전역에서 기후 변화의 흔적을 보고 있다”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퓨게이트 전 연방재난관리청 국장도 AP통신에 “기후는 이미 변했고 건축 환경이나 대응 시스템이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필드 스탠포드대학 기후 과학자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재난 추세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악천후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기후 변화를 막고 회복력을 구축하는 과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는 올해 6~8월 지구 역사상 3개월 연속 가장 더운 날씨를 경험했다고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에 “지도자들은 지금 기후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 아직은 최악의 기후 혼란을 피할 수 있으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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