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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 파출소 신축에 292억 예산 투입…“비싼 땅값에 부지 찾기도 어려워”
서울 노른자 땅 위치한 압구정 파출소
40년 이상 노후화로 신축 결정
압구정 땅값 비싸 건설보상비로만 280억 배정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지영·김영철 기자]서울 강남의 압구정 파출소가 이전한다. 파출소 부지 구입에만 28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다. 지방 파출소 신축 예산이 많게는 10억원 상당 들어가는 것과 비교된다.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경찰은 파출소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싼 압구정 땅값으로, 적당한 부지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4월 압구정 파출소 신축을 목적으로 292억9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현재 계획중인 압구정 파출소는 3층 규모로 건물 연면적은 442㎡(134평)이다. 강남경찰서의 설명에 따르면 책정 예산 중 땅값(건설보상비)은 280억원, 건물가격(설계비, 감리비, 시공비 등의 합)은 12억 9000만원 상당이다. 현재 압구정파출소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1980년 사용허가를 받아 사용한 지 40년 이상이 됐다.

서울경찰청은 2025년에 압구정파출소 준공을 목표로 내년에 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신축 첫 단계인 부지 확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압구정동의 비싼 땅값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압구정 토지 1평 평균 가격은 2억5000만~3억원 정도에 달한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워낙에 땅값이 비싸서 부지 찾기가 쉽지 않다”이라고 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압구정 파출소는 1980년 사용허가를 받았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4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라 물이 새는 등 하자가 많아 개보수를 수시로 해왔다”며 "건물 노후화 때문에 서울경찰청에 신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파출소 신축에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경찰관계자는 “압구정 토지 값이 타 지역에 비해 비싸서 그렇지, 일반적으로는 이 정도 금액으로 예산이 책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 광주의 곤지암 파출소 신축 이전 예산은 15억5600만원, 경기 이천시 부발읍 아미파출소 신축예산은 2억9500만원이 책정됐다. 오는 11월 완공 예정인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곰달래 지구대는 부지가 넓어 토지를 따로 매입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토지에 건물만 다시 올려 15억 가량이 투입된 바 있다.

현재 압구정 파출소는 지상 3층 건물을 압구정 아람 어린이집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압구정 파출소 부지 소유주와 건물 소유주는 강남구청으로, 현 부지에 건물을 재건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축을 선택한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 규정이 강화돼 건폐율, 용적률이 줄어들었기도 하고, 구청 부지에 경찰청 소유 건물을 짓게 되면 서울시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분쟁의 소지도 있다”며 토지를 새로 매입해 건물을 신축하는 이유를 밝혔다.

go@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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