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소형건설기계 업체 중 가장 많은 딜러사 보유
마이크 볼웨버(왼쪽 다섯번째) 두산밥캣 북미 법인장과 임직원들이 애틀랜타 부품센터 오픈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북미 소형건설장비 1위인 두산밥캣이 제품 구매 창구 역할을 하는 딜러사를 전년 대비 100여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 접근성을 더욱 강화하는 영업망 확대를 통해 굳히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해 누적 기준 북미에 920여개의 딜러사를 보유할 전망이다. 지난해(823개)보다 100여개 늘어나는 것이다. 딜러사는 고객들이 건설기계를 구매할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한다. 딜러사가 많을수록 고객들은 제품에 쉽게 접근 및 구매할 수 있다.
두산밥캣은 전신인 밥캣이 1947년 미국 노스다코타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만큼 북미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현재 북미 소형건설기계 업체 중 가장 많은 딜러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산밥캣은 딜러사를 계속 늘릴 예정이다. 기존 소형건설기계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최근 농업·조경용 장비(GME), 지게차 등 라인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두산밥캣은 2027년 북미에서 1100여개의 딜러망을 확보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 딜러망은 주요 대형건설기계 업체와 비교했을 때도 절대 적지 않다”고 했다. 현지 주요 대형건설기계 업체들은 1000개가 넘는 딜러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 콘엑스포 2023에 전시된 두산밥캣 굴착기. [두산밥캣 제공] |
두산밥캣은 딜러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애틀란타에 신규 건설기계 부품센터(PDC)를 오픈했다. 이로써 두산밥캣은 북미에 총 3개의 PDC를 보유하고 됐다. PDC는 딜러사는 물론 고객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시설이다. PDC가 늘어날수록 배송 시간이 줄어들고, 배송옵션이 다양화되는 등 서비스가 향상된다. 실제 부품센터 추가 오픈으로 주문량의 약 90%를 북미 전역에 3일 내로 배송할 수 있게 됐다. 두산밥캣은 3년에 한 번씩 회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 비전을 딜러사들에 공유하는 딜러미팅도 진행한다.
두산밥캣은 풍부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자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66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5%포인트 높아진 17.5%이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건설기계 시장이 최근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북미에서만큼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이었던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성장세가 꺾인 반면 미국에서는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루위브컨설팅은 북미 건설기계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두산밥캣엔 호재이다.
지게차 경쟁업체인 도요타가 북미에서 제재를 받고 있는 점도 두산밥캣엔 긍정적이다. 미국 당국은 2021년부터 도요타의 일부 제품이 배기가스 환경규제 기준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판매를 제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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