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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확진 급식종사자 21명 ‘또’ 나왔다
서울·경기·충북 건강검진 결과
전국 52명 폐암 확진 판정 받았지만
학교 97% 이상 환기 설비 점검 ‘미달’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함께 ‘기존 미발표 지역의 학교 급식종사자 건강검진 결과 공개 및 현재 조리환경 개선사업의 문제점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안효정·박혜원 기자] 학교 급식종사자 건강검진에서 21명이 추가로 폐암 확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 급식실이 고용노동부의 환기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급식실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가 실시한 학교 급식종사자 건강검진에서 서울·경기·충북 지역의 급식종사자 21명이 폐암에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8명, 경기도 12명, 충북 1명이 폐암에 걸렸다.

이로써 전국 학교 급식종사자 4만4548명에 대한 정부의 건강검진 결과 폐암 확진자는 52명(0.12%)으로 증가했다. 교육부는 올해 3월 ‘학교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 방안’ 발표에서 14개 시도교육청 건강검진 결과 학교 급식종사자 중 폐암 확진자가 31명이었다고 밝혔다. 당시엔 서울·경기·충북 지역의 건강검진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폐암이 의심되는 급식종사자도 증가했다. 정부 건강검진 결과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 판정을 받은 급식종사자는 총 379명으로 전체 검진자의 0.85%에 해당된다. 지난 3월 14개 시도 검진 결과 발표 당시엔 폐암이 의심되거나 매우 의심되는 급식종사자 수는 139명으로 전체의 0.58%였다.

급식종사자의 건강 악화 문제로 학교 내 조리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정작 정부의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 사업은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각 시도교육청이 학교 급식실 환기 설비를 점검한 결과, 점검 학교 수 대비 환기 설비 기준에 미달한 학교 비율은 97%가 넘는다.

강 의원은 “급식 종사자들의 폐암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음에도 2년 넘도록 환경이 바뀌지 않았다. 이들의 노동 환경의 심각성은 나날이 객관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이 예산을 투입해 조리환경을 개선하고 대체인력을 충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학교 급식실이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식생활을 책임지는 현장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an@heraldcorp.com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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