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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엔 없어요”…던킨이 100만봉지 판 ‘이 팝콘’ 뭐길래 [푸드360]
던킨 출시 편의점·마트 전용 팝콘
3개월 만에 100만봉 판매 돌파
던킨 라이브 매장에서 판매하는 ‘대파크림치즈도넛(왼쪽)’과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편의점, 마트 등 채널용 ‘대파크림치즈팝콘’ [비알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던킨의 팝콘인데 던킨 매장엔 없다. 도넛 매장이 아닌 편의점·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이 과자가, 작지만 확실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던킨 ‘대파크림치즈팝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출시 후 3개월 동안 100만봉 팔린 ‘대파크림치즈팝콘’

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비알코리아 브랜드 던킨이 6월 출시한 과자 ‘대파크림치즈팝콘’이 지난달까지 100만봉 이상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 첫 달 대비 462%가 넘는 판매율 증가를 보이고 있는 이 제품은 전통적인 제과업체가 아닌 도넛회사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던킨의 ‘대파크림치즈팝콘’ [비알코리아 제공]
‘던킨 도넛 맛’이라는데…“도넛 매장에선 안 팝니다”

해당 제품은 던킨이 2021년 8월 시작한 전략제품 판매 전문 매장인 ‘던킨 라이브 강남점’의 인기 도넛인 ‘대파크림치즈도넛’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과자이다. 던킨 라이브는 매장 내 오픈 키친에서 셰프가 도넛을 직접 만드는 특화 매장이다. 던킨의 대파크림치즈도넛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던킨 라이브 강남점이 유일하다.

해당 점포에서 인기에 힘입어 던킨은 대파크림치즈팝콘 레시피를 개발, ‘제이앤이’라는 제조사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던킨 라이브 매장 강남점 [비알코리아 제공]

던킨이 과자를 만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던킨은 2017년 캡슐커피 온라인 채널 판매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마트 등 채널에서 과자 판매를 시작하며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대파크림치즈팝콘 출시 전에는 ‘던킨 베이글칩(2021년 5월)’을 첫 과자 제품으로 선보인 바 있다.

비알코리아에 따르면 가맹점 사업으로 주로 수익을 내는 던킨의 경우 채널 겨냥 제품의 매출 비중은 높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도넛을 만드는 던킨이 과자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대파크림치즈팝콘’ 인증샷 [인스타그램 캡처]

우선 표면적인 이유는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를 위한 것이다. 전국 매장 중 단 한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도넛의 과자 버전을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던킨 라이브 강남점의 대파크림치즈팝콘을 알리면서도 희소성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던킨 입장에서는 과자 사업이 주력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다양한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의 식품업계 특징 중 하나는 패션사업처럼 계절성, 즉 시시각각 변하는 민감한 트렌드를 가졌다는 점”이라며 “오히려 유통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이런 제품은 자기위험 부담이 낮으면서도 큰 R&D(연구·개발) 비용 투자 없이 각종 신제품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분석했다.

던킨의 ‘대파크림치즈도넛’ [비알코리아 제공]
‘배라’도 젤리·음료 만들어…“시장 분석·R&D에 도움”

비알코리아는 던킨 뿐만 아니라 운영하는 또 다른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에서도 채널 겨냥 상품인 젤리, 음료, 초코볼 스낵 등을 유통하고 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제품 생산 노하우가 있다 보니 사업 확장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아이스크림이나 도넛 외 식품들의 시장 분석과 연구 개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한 비알코리아는 전년(792억원) 대비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이다. 비알코리아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여러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8월 22일부터 판매 중인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경우 ‘핑크베리안’라는 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아 위탁 생산하고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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