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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작가 위화 “등단 40년 한국에서 알려줘서 알아…코로나 후유증에 집필 차질”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위화가 8일 서울 종로구 베스티스컴퍼니에서 '등단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중국 소설가 위화(余華·63)가 등단 40주년을 맡는다. 모옌, 옌롄커와 함께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손꼽히는 그는 “한국에서 알려주지 않았으면 (등단한 지 40년이 된 줄) 몰랐을 것”이라며 특유의 유머를 날렸다. 그는 최근 코로나 후유증으로 작품 집필에 어려움을 겪어 신작 공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위화는 8일 서울 종로구 베스티스컴퍼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푸른숲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등단한 지 40년이나 된 지 몰랐을 것”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날 자리는 위화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온 출판사 푸른숲이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차 내한한 작가를 위해 등단 40주년을 기념하고자 마련했다. 그는 “중국에선 이런 행사를 하면 ‘혹시 작가가 세상을 떴나’고 생각한다”며 “꼭 이런 행사를 하면 작가들이 생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0주년을 넘어 나중에 등단 80주년에도 (내가 살아있으면) 그때도 한국에 와서 축하받겠다”면서 웃기도 했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위화가 8일 서울 종로구 베스티스컴퍼니에서 '등단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합]

그는 신간을 기다리는 독자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안해 했다. 이유는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집필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방문한 이후 코로나에 걸려 고생을 했다”며 “3~4월엔 책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퇴했고, 지금도 밤에 잠을 못잔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올 연말 탈고 예정이었던 신간 소식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하지만 “신작은 2개 정도 구상 중”이라며 “그간 내 작품처럼 고단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나오는 긴 이야기인데, 거의 절반 정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하나는 비교적 짧은 작품으로, 내용 역시 (기존 작품과 달리) 고단하기 보다 코믹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난 지금 소설 같은 삶을 살고 있어. 다만 안타까운 건 그 소설이 위화 소설이라는거야’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하더라”면서 “좋은 소식이 들리는 소설을 구상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위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작가는 옌롄커와 함께 지난 2012년 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이다. 위화 역시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터. 그는 노벨문학상에 대한 기대감은 없냐는 질문에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되물었다. “한국에서도 상 하나 못 받았는데 무슨 노벨상이요?”

한편 위화는 1983년 단편 '첫 번째 기숙사'를 발표하며 등단한 후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 제7일 등을 발표하며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이 됐다. ‘인생’은 장이머우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 지금도 전세계에서 한 해에만 200만부씩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다.

국내에서는 '허삼관 매혈기'가 25만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가 많다. 이 작품 역시 배우 하정우가 영화 ‘허삼관’으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은 바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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