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BM 대장주’ 왕관 단기 탈환”…증시 전반 상승엔 물음표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박스권’을 깨고 단숨에 ‘7만전자’ 고지에 올라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세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 기존에 시장을 주도하던 SK하이닉스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오르는 과정의 순환매(단기 로테이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련의 삼성전자 주가 반등은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4세대 HBM 제품인 HBM3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종전 주도주였던 SK하이닉스와 단기 로테이션 트레이딩 성격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의 이유에 대해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개월 수익률 격차는 8월 중 경험·통계적 하단인 -30%포인트선을 넘어서며 양자 간 상대적 강·약세 현상이 극한에 달한 점을 꼽았다. 그는 “달러화 환산 주가 경로 역시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 반도체 저가 매수 재개의 기준선인 6년 이동평균선을 소폭 밑돌았다”며 “반면 SK하이닉스는 주가·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 속에서 알파를 위해선 HBM 모멘텀의 전략적 위상 강화와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HBM 모멘텀 내 단기 주도권 교체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와 비교했을 때 미국 내 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한 것이 삼성전자의 상대적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도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ISM 제조업 지수 하락기엔 글로벌 정보기술(IT)·반도체 밸류체인 내 최종 소비재와 서비스업 색채가 짙은 TSMC가 우세하나, 지수 상승기엔 중간 자본재와 제조업 성격이 강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며 “향후 아시아 또는 신흥시장 테크 내 TSMC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시한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으로의 주도권 교체를 그려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시장 전반에 걸쳐 추세적인 상승세로 확산되기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중국 실물경기 장기부진에 근거한 중립 이하의 신흥국 투자심리가 걸림돌”이라며 “외국인 투자가 측 국내 증시 수급 대응은 인덱스·패시브 베타보단 액티브·모멘텀 알파 플레이 성격으로 한정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출하·재고 상대비율이 상승일로에 있는 반도체·시장 상대주가에 반하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그는 “반도체 수출 물량·단가 부진 또한 반도체 대표주 실적 개선 전망과는 크게 상치되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반격이 풍선효과격으로 시장 전반의 추세적 상승으로 확산되긴 무리라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