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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빌리티 경쟁력 제고, 현대차 혼자 짊어질 문제 아냐”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과제’ 토론회
김용화 현대차 사장 등 각계 전문가 참여해
車 업계 “모빌리티 발전 위한 정책 지원 절실”
김용화(앞줄 오른쪽 네 번째) 현대자동차 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뒷줄 가운데) 의원 등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과제’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서재근 기자]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 완성차 업계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부터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최로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과제’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책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병욱 의원을 비롯한 모임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김용화 현대차 CTO(최고기술경영자) 사장,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고철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 삼성증권 임은영 수석연구위원, 박성규 현대차 상무 등이 참석했다.

모임 공동대표인 김병욱 의원은 인사말에서 “첨단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기아의 과감한 대규모 선제적 투자가 기업의 고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데 공감한다”며 “중요한 것은 첨단 자동차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성장세를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국제적인 기업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이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술을 갖고 국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기업은 정치권에서 도와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인 만큼 이를 위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화(왼쪽) 현대자동차 사장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과제’ 세미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토론회를 주관한 이병훈 의원은 “선대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우리 국민이 많은 신세를 졌다. 불모지에서 자동차와 선박을 만드는 업적을 세운 정 회장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과감한 규제 개선이나 인프라의 선제적 마련을 위해 제도적으로 뭘 해야 할지 알려주시면 반영하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도와 이에 상응하는 전방위적 정책지원 없이는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완성차 시장의 진화 과정은 과거 일반 가정용 유선전화기에서 씨티폰, 오늘날 스마트폰까지 이어진 것과 똑같다”며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의 탄생으로 코니아, 모토로라가 시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춘 것처럼 미래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시장도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카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완성차, 부품 업체가 사라지고 기업 간 통폐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 생존 전략을 오롯이 현대차가 짊어져서는 안 된다. 반도체 메이커 삼성전자가 현대차를 도와주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장 환경이 이미 조성된 만큼 다양한 협업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화 현대자동차 사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과제’ 세미나에서 기조발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박성규 현대차그룹 경영연구원 상무는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키워드로 ▷변화에 빠르게 적응, 이를 산업으로 전환하는 속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영세 부품사 등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제시했다.

박 상무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필요한 ‘속도’란 어떤 변화든지 기민하게 수용하고, 변화를 적극 반영해서 실제 산업의 힘으로 전환하는 토대로 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최근 미중 갈등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고, 특히 원자재 확보 측면에서는 아직 대응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강화되는 공급망 차원 규제 대응에 국가적 관심과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자동차만 잘 만들면 됐다면, 이제는 원자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부터 자동차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배출가스를 줄여야 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며 “영세 부품사, 중소기업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책도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 역시 “전기차는 각국 환경규제와 보조금 등 지원책 강화, 배터리 기술 혁신 등으로 예상보다 빠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기차 생산 허브 역할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화 현대자동차 사장이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과제’ 세미나에서 기조발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이날 기조 발언에 나선 김용화 현대차 사장은 “‘어떤 위기에서도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명예회장의 리더십은 오늘날 현대차그룹을 명실상부 글로벌 대표 완성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게 한 원동력이었다”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는 물론 글로벌 역량을 갖추기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친환경 차량, 로보틱스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모빌리티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모빌리티 디바이스’, ‘수소에너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등 3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더 나아가 한국 자동차산업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성장·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은 앞서 지난 6월 삼성과 ‘반도체 글로벌 경쟁과 삼성의 오너 경영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토론한 바 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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