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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에 웬 아트페어?…유통가가 예술과 손잡는 까닭
롯데마트 송파점 2층 특별 전시장에서 고객이 미술 작품을 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유통가에서 예술 전시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프리즈(Frieze) 서울’, ‘키아프 서울’ 등 대형 아트페어가 9월 초에 잇달아 열리면서 대중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아트 마케팅’을 활발히 펼쳐, 고객을 늘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프리즈’ ‘키아프’ 등 대형 아트페어, 9월초 잇달아 열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9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송파점 2층 특별전시장에서 ‘아트 인 롯데마트(Art in LotteMart)-미술 슈퍼마켓’을 열고 있다. 롯데마트가 개최하는 첫 전시회로, 약 100명의 예술가가 완성한 3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객이 예술가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방식을 도입했다. 작품을 구매하고 싶으면 도슨트(전시 안내자)를 통해 문의 후 예술가와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작품 주문 제작 예약제’를 운영해 이미 팔린 작품도 예술가에게 요청하면 새로 그린 작품을 받을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의 가격은 50만~300만원대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이 같은 전시회를 계속 열 계획이다. 고객이 마트를 장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전유라 롯데마트 리빙테넌트팀 MD(상품 기획자)는 “마트도 고객이 자주 찾아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굉장히 가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미술 전시회를 시작으로 수도권·지방 점포를 활용해 고객들이 편히 작품을 관람하고 미술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8~24일 명동점 10층 아이코닉 존에서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한 미디어아트 전시 ‘브이 그루브(V Groove)!’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흥겨운 세상을 제안한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씨가 생전 전세계가 미디어로 소통하며 즐거운 미래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서 착안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HWI가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만든 뮤직비디오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비롯해 백씨의 비디오아트를 재해석한 영상을 명동점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상영한다. 아이코닉 존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투명 OLED 화면으로 ‘비디오 샹들리에 No.1’, ‘스위스 시계’ 등 백남준의 대표작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전설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였던 백씨의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며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증강현실(AR), VR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물리적 한계 없이 백씨의 대표작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유통업계, ‘아트 마케팅’ 통해 적극적 고객 유치 전략 펼쳐”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씨의 대표작 ‘비디오 샹들리에 No.1’ [신세계면세점 제공]

SSG닷컴도 10일까지 일주일간 ‘아트앤크래프트(Art&Craft) 페어’를 진행한다. 아트앤크래프트 전문관에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500여 종에 달하는 원화, 한정판 판화, 공예품과 미술품 굿즈 등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최대 1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SSG닷컴은 ▷리움 스토어의 ‘여섯 작가전’ 컬렉션 ▷갤러리 아르띠앙서울의 원화 ▷한국문화재재단 굿즈도 입점시켰다.

리움 스토어의 여섯 작가전에서는 배세화 작가의 ‘스팀_10’,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등 한정판 미니어처 가구를 선보인다. 아르띠앙서울에서는 낸시랭 작가의 팝아트 등 중견·신인 작가 작품을 다수 가져왔고, 한국문화재재단은 ‘전통은 가까이, 일상은 새로이’를 주제로 기획전을 전개한다.

조현하 SSG닷컴 리빙MD팀 바이어는 “유수 아티스트의 예술 작품을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지난해 5월 전문관을 열고, 3만여 종에 달하는 상품을 확보한 것이 아트페어를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와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등 대규모 아트페어가 열릴 예정이다. 미술 애호가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유통가도 아트페어를 열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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