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소차 시장 재시동? 상용차로 ‘분위기 전환’ [비즈360]
현대차 넥쏘 후속 차종 준비…조직 개편도
스텔란티스·BMW·이베코 등 수소차 열공
2위 토요타 크라운 수소차 버전 출시 임박
현대차 ‘2024 넥쏘’.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움츠러들었던 수소차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선두 주자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스텔란티스, BMW, 토요타 등 세계 굴지의 완성차 기업들이 수소차 신모델 출시를 준비하면서다. 특히 이들은 전기 배터리만으로 장거리 운행이 어려운 대형 상용차 시장에 수소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25년 넥쏘 후속 차종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넥쏘의 연식변경 모델인 ‘2024 넥쏘’를 출시하며 수소차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부터 수소차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높은 기술 난도와 비용으로 경쟁자들이 수소차 시장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를 단행했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 모델인 ‘투싼 ix 퓨얼셀’을 선보였고, 2018년에는 넥쏘를 출시하며 글로벌 수소차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이며 상용차 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현대차는 단순히 수소차를 생산,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타 제조사에 수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파운(FAUN)그룹 자회사인 엔지니어스(Enginius)가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청소트럭과 중형 화물트럭을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뿐만 아니라 트램, 선박, 항공 분야로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한다는 청사진이다.

수소 사업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현대차 산하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완성차 회사들도 현대차 추격에 나섰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연료전지 공급업체인 심비오(Symbio)의 지분 33.3%를 인수하며 세 번째 주주로 합류했다. 2019년 설립된 심비오는 타이어 대기업인 미쉐린과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포레시아의 합작법인이다. 수소 연료전지 제조사로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심비오의 기술 로드맵이 유럽 및 미국에서 스텔란티스 수소 출시 계획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대형 상용차 분야에서 수소 모델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24년 유럽, 2025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한다. 심비오는 하반기 가동 예정인 프랑스 공장에서 2025년까지 연간 연료전지 5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도 지난 7월 대형 수소전기트럭(IVECO HD FCEV)의 생산 및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이 차량은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수소 충전에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연말부터 프랑스, ​​스위스, 독일에 인도될 예정이다.

토요타 미라이. [토요타 제공]

BMW그룹은 오는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하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최신 수소연료자동차인 ‘iX5 하이드로젠’을 전시하고, 수소 기반 미래 이동 수단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BMW그룹은 파워트레인 다각화를 위한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주류인 기차로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운반과 저장이 용이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함께 사용, 탈탄소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에 이어 수소차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토요타도 수소차 신모델을 준비 중이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수소차 ‘미라이’에 더해 크라운 수소차 버전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일본 슈퍼 타이큐 후지 24시간 레이스’에 차량을 전시하기도 했다.

혼다는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CR-V’를 기반으로 한 신형 수소차를 2024년 양산한다. 현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2019년형 혼다 ‘클래리티 퓨얼셀’에 탑재된 시스템 대비 비용을 3분의 1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킹롱, 위퉁 등 중국 업체들도 수소 상용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인프라 부족과 수소 충전 비용 상승, 한정된 수소차 모델 등으로 인해 수소차 판매 자체는 둔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세계 각국에 누적 신규 등록된 수소차(상용차 포함)는 8290대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현대차는 점유율 38.6%로 시장 1위를, 토요타는 28.1%로 2위를 기록했다.

jiy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