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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 ‘척당 최고가’ 계약 임박…올해 수주 목표 달성 눈앞 [비즈360]
5800억 VLGC 4척 계약 따낼 듯
3년 연속 수주 목표 조기 달성 기대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조만간 올해 수주 목표액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022년에 이은 3년 연속 수주 목표 조기 달성이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 실적 또한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선사인 EPS는 최근 HD현대중공업에 4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4척을 주문했다. LPG(액화석화가스)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암모니아 운송도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척당 가격은 1억1000만달러 수준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직접 세운 최고가 기록을 두 달여 만에 갈아치우게 되는 셈이다. 전반적인 신조선가가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VLGC 가격도 올해 들어 10% 이상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은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최종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EPS와의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HD한국조선해양은 누적 수주액 약 159억1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치 157억40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가운데 가장 빠른 목표 달성이다. 연초부터 선별 수주를 공언하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만 골라 계약해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수주 실적은 의미가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35척, 컨테이너선 29척, LPG운반선 22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0척 등 총 118척(해양설비 1기 포함)을 따냈다. 누적 수주 금액은 154억7000만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의 98.2%를 채웠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신조선 발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LNG선,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 한국 조선사가 강점을 보이는 친환경선 발주가 줄 잇고 있는 데다 신조선가까지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카타르 LNG 프로젝트 2차 물량에 대한 건조 계약이 빠르면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차 물량은 17만4000㎥급 LNG선 40여척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중 10척가량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선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1차 계약 당시(척당 2억1500만달러)보다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LNG선 신조선가는 2억6500만달러 선으로 국내 조선사들은 카타르에너지 측에 2억6000만달러(3430억원)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의 경우 협상이 재차 미뤄졌지만 시기의 문제이지 수주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총 17척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은 9척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이미 초호황기의 첫 해였던 2006년 말 수준을 초과했고 이러한 선가 상승은 조선사들의 미래 손익에 가산된다”며 “양질의 수주 흐름으로 충분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는 하반기, 내년으로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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