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문화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꾀한다
"문화·관광 부가가치 창출"

안동하회마을. [지역N문화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으로 알려진 프랑스 콜마르. 콜마르가 위치한 프랑스 동부 알자스 주는 동화 같은 풍경을 자랑하며 중세시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이곳의 지붕없는 박물관 알자스 에코뮤지엄은 프랑스의 사라지는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관광 콘텐츠화해 경제적 성공을 거둔 곳이다.

프랑스 콜마르 전경 [헤럴드경제 DB]

1984년에 개관한 알자스 에코뮤지엄은 콜마르, 스트라스부르, 뮐루즈 등의 도시로 이루어진 알자스 지방의 전통가옥, 자연환경, 산업시설, 생활문화 등 산업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지역문화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해 지역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으며,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해에 20만여 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지역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 계승하고 홍보하기 위해 에코뮤지엄을 조성한 바 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 전남 순천만 등이 이에 해당하며 경기도는 안산·시흥·화성시를 주축으로 2030년까지 에코뮤지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듯 지역소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국정목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 지역문화재단 등이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수법인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관광 사업의 소스가 되는 지역문화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사업은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담고 있는 지역문화자원을 보존·계승해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국민의 지역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2017년부터 추진됐다. 현재 문체부는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중점 과제 중 하나인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담은 로컬 콘텐츠 발굴’을 이행하고자 연합회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N문화에서는 테마로 분류된 지역 고유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연합회는 전국 231개 지방문화원과 16개 시·도문화원연합회가 소장한 약 148만여 건의 향토자료를 디지털화 및 데이터베이스화해 전국 각 지역의 전통자료 소실을 방지하고 국가자산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도서, 고문서, 시청각, 도안, 탁본, 박물 등 2022년까지 약 8만건을 디지털화 완료했으며, 올해는 1만건을 추가로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디지털화된 향토자료는 ‘지역N문화(https://www.nculture.org/)’ 포털 사이트에서 대부분 원문을 열람할 수 있다. ‘지역N문화’엔 지역문화콘텐츠 1만여 건이 대국민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야기, 전자책, 사진, 삽화, VR, 웹툰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포털 방문자 수는 2020년 55만명, 2021년 260만명에서 지난해 300만명을 돌파해 국내 대표 지역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여행·관광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지자체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콘텐츠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가치의 60~70%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네트워크와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K-컬처의 근간이 되는 지역문화자원을 데이터화하고 지속가능한 확장성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화하는 연합회의 사업은 문화·교육·여행·관광 등 여러 분야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서 지역소멸과 지역산업 위기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회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K-컬처의 근간이 되는 지역문화자원을 디지털화하는 데에 더 박차를 가하여 전통자료를 보존할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여가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AI 등 신기술을 연계한 문화자원을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fact051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