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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中 소비자 사로잡을까… EV5 구매자에 ‘평생 무료 방문점검'
11월까지 16만원 ‘예치금’…얼리버드 대상
방문 정기점검·발렛 충전·타이어 수리 제공
2027년까지 총 6종 전동화 라인업 구축
기아 EV5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아가 중국 현지에서 출시한 2000만원대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5’ 구매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 현지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고객 유치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11월 16일까지 888위안(한화 약 16만원)을 내고 EV5 ‘얼리버드 예약’을 마친 고객을 대상으로 ‘평생무료 방문 점검’ 헤택을 제공한다. 총 28회의 유지보수(연 1회 제한)와 발렛 충전(연 6회), 타이어 수리(연 2회)가 포함된다. 차량 구입 시 틴팅과 청소 서비스, 바닥 매트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가격 인하도 단행했다. 기아는 EV5 가격을 15만9800위안(한화 약 290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현지 매체들이 예상했던 가격 30만 위안(한화 약 5500만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가 현지에서 판매하는 ‘모델Y’ 후륜구동(한화 약 4770만원)보다 18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가격 인하 요인은 비야디가 생산한 인산철(LFP) 배터리다. 기아는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성능에 신경을 썼다. 실제 EV5의 완충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700㎞(중국 기준),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현지에서 비야디(BYD)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던 테슬라 중국 법인은 지난 7월 판매량이 3만1423대에 그치며 전체 7위로 순위가 급하락했다. 전월 대비 판매량은 57.7% 감소했다. 비야디와 ‘광저우자동차 아이온’, ‘지리자동차’ 등 현지 브랜드가 지난해 출시한 모델의 판매량이 늘면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크게 위축됐다.

기아가 최근 내놓은 중국 시장 EV5 얼리버드 정책. [기아 중국 홈페이지 갈무리]

기아도 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판매량은 37만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만9000대까지 위축됐다. 전기차 신차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기아는 매년 중국에서 최소 1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여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차 출시는 계속된다. ‘EV6’가 중국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선보인다. 2025년 엔트리급 SUV에 이어 2026년 프리미엄 세단, 2027년 중형 SUV 등 전동화 모델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국적 에너지기업 쉘을 비롯해 현지 충전 회사와 충전 네트워크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와 달리 중국 현지 공장을 ‘글로벌 수출 기지’로 삼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내수 시장에 판매하면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 테슬라를 제외한 글로벌 브랜드 상당수가 철수한 상황에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크다는 판단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리오프닝을 재개하고, 한한령을 해제하는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장벽을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에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기아는 더 큰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아의 중국 법인인 ‘기아기차유한공사(Yueda Kia)’는 2029년 옌청 공장에서 수출 규모를 연간 25만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난 7월까지 집계된 옌청 공장의 수출 물량은 3만6101대로 월간 약 5000대 수준이었다. 이를 4배 이상 늘려 옌청 공장을 수출 전초기지로 재구상한다는 계획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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