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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레는 서울의 가을”…프리즈서울·키아프 앞두고 ‘아트 테마파크’로 변신
국내외 거장ㆍ수백억원대 대작까지
프리즈 앞둔 서울 굵직한 전시 향연
청담동ㆍ한남동ㆍ삼청동 주요 거점
2021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472억원에 판매됐던 장 미셸 바스키아, ‘전사’(Warrior) [크리스티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 가을 서울은 ‘거대한 미술관’이 된다. 단군 이래 최대 아트페어로 불리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6∼9일)와 키아프(KIAF, 6∼10일)에 맞춰 서울 청담동·한남동·삼청동으로 이어지는 ‘아트 벨트’가 견고히 채워진다. 국내외 유수 작가들이 줄줄이 개인전을 열고, 세계 굴지의 경매사는 수 천억원에 달하는 작품들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타바레스 스트라찬 (Tavares Strachan), 자화상(Self Portrait) (Space Helmet), 2023 [페로탕 제공]
‘키아프리즈’ 갔다가 ‘청담 투어’

서울 강남 청담동 일대는 일찌감치 양대 경매사와 해외 굴지의 갤러리가 모여있는 초호화 ‘아트 벨트’가 됐다. 특히 키아프와 프리즈이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이 기간 청담동을 찾는 ‘큰 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기간에 맞춰 해외 유명 갤러리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영국계 갤러리인 화이트 큐브는 오는 5일 서울 호림아트센터 1층의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개관전 ‘영혼의 형상’전을 연다. 이 전시엔 루이즈 지오바넬리와 트레이시 에민(이상 영국), 크리스틴 아이 추(인도네시아), 버린드 드 브렉커(벨기에), 카타리나 프리치(독일), 마르그리트 위모 (프랑스)와 함께 한국 작가 이진주가 참여해 철학과 형이상학, 인간 행동의 동기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카렐 아펠(Karel Appel) [오페라갤러리 제공]

오페라 갤러리는 오는 6일부터 10월 7일까지 세계적인 근현대 명장의 선별된 작품을 선보인다. 카렐 아펠(Karel Appel, 1921-2006)과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1930-2002)의 2인전 ‘새로운 출발, 아이의 눈으로: 카렐 아펠 & 니키 드 생팔’이다. 이 전시를 통해 카렐 아펠과 니키 드 생팔의 예술적 여정을 탐험하고 두 사람이 예술 세계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페로탕은 뉴욕과 바하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개인전 ‘두 앤 비(Do and Be)’(9월 2일~10월 7일)를 연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 페로탕이 선보인 단독 부스로 주목받은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신작 ‘자화상’ 시리즈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역사, 문명,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연작이다.

아시아 최대 갤러리인 탕컨템포러리 서울에선 ‘웃는 얼굴’을 그리는 중국 현대미술 거장 웨민쥔 개인전(9월 5일~10월 14일)이 열린다. 신작과 미공개 작업 등 24점이 나온다. 글래드스톤은 미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알렉스 카츠의 ‘꽃’ 시리즈를 선보인다. 검정 캔버스 위에 백합, 수선화, 카네이션 등 꽃을 담아낸 2022년작들을 볼 수 있다.

국내 경매사인 서울옥션은 2∼10일 이우환과 구사마 야요이 작품 60여점을 모은 전시와 심문섭, 이배, 조엘 샤피로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나투라’(Natura)전을 연다.

앤디 워홀, 자화상(Self-Portrait) [크리스티 제공]
리움부터 현대카드까지…‘미술 중심지’ 한남동

리움미술관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맛집과 플래그십 스토어 사이 사이로 해외 유수 갤러리가 안착했다. 대한민국 미술의 중심지로 자리한 한남동이다.

“리움미술관이 문을 닫는 월요일은 한남동 일대가 텅 빈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리움은 ‘한남동 아트의 중심’이다. 리움에선 오는 7일 중견 작가 강서경의 개인전을 연다.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강 작가는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신작 위주로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른바 ‘언어 조각’으로 유명한 미국의 개념미술 작가 로렌스 위너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21년 12월 작가가 별세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로, 국내에서 열리는 위너의 첫 개인전이다. 언어 조각 47점과 드로잉, 포스터, 모션 드로잉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타데우스 로팍은 4일부터 미니멀리즘 작가 도널드 저드(1928∼1994)와 독일의 전위 예술가 요제프 보이스(1921∼1986)의 개인전을 연다. 저드 개인전은 저드 재단의 예술감독 플래빈 저드의 기획으로 1960년대 초기부터 1990년대 초까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작가가 1991년 한국을 찾아 개념화했던 목판화 세트 20점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보이스의 개인전에선 1950∼1980년대 드로잉 작품이 나온다.

데이비드 살레,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리만 머핀 제공]

리만머핀은 미국 회화작가 데이비드 살레의 개인전(9월 5일~10월 28일)을 통해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연작을 소개한다. 대공황 당시 주간지 ‘뉴요커’에 연재한 한 컷 만화로 유명한 미국 만화가 피터 아르노의 삽화풍 인물이 등장하는 시리즈다. ‘트리 오브 라이프’를 통해 살레는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을 통해 형식적, 개념적, 심리적 차원을 가로지르는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페이스갤러리는 아시아 생존작가로선 ‘최고가’를 기록한 나라 요시토모(9월 5일~10월 21일) 전시를 연다. 커다란 눈망울의 단발머리 소녀를 만나는 자리다. 독일계 갤러리 스푸르스 마거스는 그룹 기획전 ‘몬디 파시빌리’(Mondi Possibili. 가능한 세계들)를 연다. 독일 이외의 지역에서 전시를 여는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토마스 데만트, 테아 조르자제, 제니 홀저, 바버라 크루거, 안드레아 지텔 등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기이하고 흥미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내놓는다.

한남동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거장들은 바로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이다. 현대카드가 5~7일 크리스티와 손잡고 문화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두 거장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2021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472억원에 판매됐던 장 미셸 바스키아의 ‘전사’(Warrior)와 앤디 워홀의 ‘자화상’ 등 총 2000억원이 넘는 작품들이 나온다.

성능경 작가 [갤러리현대 제공]
전통의 ‘아트 벨트’ 삼청동

전통의 ‘아트 벨트’인 종로 삼청동에 가면 한국 ‘실험미술 거장’부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한국 작가, 해외 거장까지 만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원로 실험미술 작가 김구림·성능경·이강소가 각각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 현대, 리안 갤러리에서 회고전 형식의 개인전을 연다. 장르를 넘나든 ‘총체 예술가’ 김구림(2024년 2월 12일까지)의 개인전엔 비디오아트, 설치, 판화, 퍼포먼스, 회화 등 2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성능경의 망친 예술행각’(10월 8일까지)은 1970년대부터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 140여 점을 엄선한 미니 회고전이다.

양혜규는 국제갤러리 한옥 공간에서 10월 8일까지 ‘동면 한옥’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 제공]

중견 작가들도 만날 수 있다. 양혜규는 국제갤러리 한옥 공간에서 10월 8일까지 ‘동면 한옥’을 선보인다. 조각,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연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전시를 열고,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를 비롯한 4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거장도 삼청동 곳곳에서 만난다. 인도 태생의 영국 작가 애니시 커푸어는 7년 만에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를 연다. 조각부터 회화, 드로잉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사라 모리스의 회화, 영상,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9월 7일~10월 8일까지)는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사라 모리스가 한국에서 전시를 여는 건 13년 만이다.

크리스티, 소더비와 함께 세계 3대 경매사로 꼽히는 필립스옥션은 알렉산더 칼더와 데이비드 호크니, 허넌 배스, 스콧 칸과 함께 한국 작가 이유라와 오세, 김호재 등 30명 이상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9일(송원아트센터)까지 연다. 전시에서는 홍콩에서 진행되는 필립스 가을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도 만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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