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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에 나이키 신발은 많던데”…어린이날 선물한 나이키·디즈니 주식, 그냥 현금으로 줄걸 그랬나[투자360]
어린이날 이후 수익률 각각 -20% 육박
美 소비심리 둔화에 향후 전망도 어두워
나이키를 신고 있는 르세라핌의 채원 [채원 인스타그램 및 제품 홈페이지 캡쳐]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아이 발이 커지면서 매년 신발 바꿔주는 재미가 생각나 나이키 주식을 선물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어린이날 해외주식 선물로 각광받던 나이키와 디즈니 주식이 동반 고전하고 있다.

3일 뉴욕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날 선물로 택한 나이키와 디즈니 주가가 공교롭게도 어린이날 이후 급락하며 수익률이 각각 –19.7%, –16.8%에 그치고 있다. 두 주식 모두 최근 급락이후 반등이 각각 3~4거래일에 그치고 다시 꺾였다. 참고로 어린이날 이후 S&P500 수익률은 ‘플러스(+)’ 9%에 달한다. (이상 8월 31일 기준)

나이키 주가는 지난달 10~24일 11일 연속 내리면서 1980년 상장 이후 43년 만의 최장 하락 기록을 썼다.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184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중국 경제 충격은 물론,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해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나이키 주가가 연일 폭락을 거듭했던 원인은 가장 큰 도매 거래처인 풋락커(Foot Locker)와 딕스스포팅굿즈(Dick’s Sporting Goods)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도화선이 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느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변명거리를 찾으려는 구실에 불과하고 미국 시장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이키의 중화권 판매 비중은 14%에 불과하고 북미 시장이 4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상품 수요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가 반락했다. 그 와중에 내구재 소비와 상관관계가 높은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과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됐다는 점은 향후에도 미국 소비가 반등하기 어려운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실상은 향후 디즈니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 않아도 디즈니 주가는 2014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디즈니는 지난 2분기 ‘4억6000만달러 순손실’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각각 17%, 20% 증가했으나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에서는 매출이 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46% 급감했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도 전분기보다 7.4% 감소했다. 가입자 수는 사업의 성장성과 직결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역시 “회사가 단기적으로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해 주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경쟁사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단속과 광고형 요금제 강화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치면서 주가가 장기 우상향 곡선을 그려 디즈니와 대비된다. 디즈니 역시 타개책이 필요한 가운데, 영화사업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회사인 케이뱅크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브랜든 니스펠은 “디즈니는 콘텐츠 비즈니스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영화사업이 영원히 적자를 낼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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