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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피너티, 락앤락 중간회수 집중…누적액 1035억
배당 이어 유상감자 실시
투자 원금 6293억 대비 16% 수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락앤락 투자금 중간회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유상감자를 추진한다. 누적 회수액은 103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15일 락앤락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 의안으로 신규 이사진 선임과 함께 유상감자를 상정했다. 앞서 8월29일 락앤락 이사회는 총 400억원 규모의 자본금 감소 안건을 의결했다. 감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상법상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표가 필요하다.

락앤락 최대주주는 어피너티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주식의 69.64%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특별결의 요건은 충족하고 있다.

락앤락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순자산(자기자본)은 5102억원이다. 감자 예정액 400억원을 단순 대입하면 순자산은 47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어피너티의 락앤락 인수 첫해였던 2017년 말 순자산 6000억원과 비교하면 22%가량 감소한다. 그동안 자기주식 소각에 이익잉여금 719억원을 투입한 점 등이 자기자본 감소로 이어졌다.

이번에 약 14% 수준의 유상감자 비율을 고려하면 어피너티는 279억원을 회수한다. 앞서 어피너티는 6293억원에 락앤락 경영권을 인수했다. 투자 원금과 비교하면 이번에 회수하는 자금은 4% 정도다.

어피너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간회수 작업에 나섰다. 작년에는 분기배당과 결산배당을 동시에 실시했다. 총 현금배당액 980억원 가운데 어피너티에 683억원이 지급됐다. 인수 첫해와 이듬해 각각 45억원, 28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한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대규모 배당은 인수금융 차환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어피너티는 작년에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했으며 대주단과 협의해 3년 연장에 성공했다. 차환 과정에서 배당금을 통해 이자비용에 대응한 것으로 관측된다. 락앤락은 해외법인에서 수취한 배당금, 자산 매각 등으로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락앤락은 유상감자 이후 현금 유동성 확보도 필요할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445억원으로 유상감자 금액(4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앞으로도 자산 효율화, 종속회사 배당금 수령 등에 지속할지 관심거리다. 올 상반기에도 중국법인 등에서 배당금 138억원을 받았다.

어피너티는 락앤락 인수 이후 시장 트렌드가 바뀌면서 경영 실적 저하, 주가 부침 등을 겪고 있다. 따라서 매각을 통한 최종 회수까지 시간이 소요될 개연성이 있다. 어피너티는 주당 1만8000원에 락앤락 지분을 취득했으나 1일 종가는 5920원으로 약 67% 하락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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