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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해 창간 ‘유심’ 시 전문 계간지로 재탄생
황동규 등 저명한 시인 신작 시 수록
시 전문 계간지 ‘유심’의 발행인을 맡은 권영민(왼쪽부터) 서울대 명예교수와 편집인 신달자 시인, 편집위원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 신철규 시인이 잡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창간했던 불교 잡지 ‘유심’이 시 전문 계간지로 다시 태어난다.

31일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 따르면 9월호부터 재창간되는 계간 문예지 ‘유심’은 원로 문학평론가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행인을 맡았다. 편집인은 신달자 시인이다.

선양회는 “시 전문 계간지로 재창간한 ‘유심’은 한국 시문학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자 한다”면서 “각박한 개인의 삶과 혼돈의 사회 현실 속에서 참다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 정신의 회복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창간호는 초대 시인으로 문태준 시인을 선정해 신작 시와 에세이를 소개한다. 또 황동규·정호승·오세영·김승희·김언 등 저명한 중견·원로 시인들의 신작 시들을 다수 수록했다.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 코너에 만해의 ‘조선불교유신론’을 새 번역으로 게재했다.

‘유심’(惟心)은 원래 만해 한용운이 지난 1918년 9월 1일 창간했던 불교 교양 잡지로, 창간한 그해 12월 통권 3호로 종간됐다. 민족 독립과 사회 계몽을 표방했던 ‘유심’에 만해는 자신의 시와 논설을 비롯해 소파 방정환의 글 등을 수록했다.

이후 불교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무산 조오현(1932~2018) 스님이 지난 2001년 시 전문 계간지로 복간했지만, 지난 2015년 12월 통권 92권을 끝으로 다시 종간됐다.

권영민 발행인은 “문학 독자들이 형편없이 줄고 있고 또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해괴한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인간성의 파괴라고 할 만큼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만해 선생이 ‘유심’을 창간하고 무산 스님이 복간했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양회는 ‘유심’의 재창간을 계기로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무산 조오현의 문학정신 계승을 위해 내년에는 ‘무산상’을 제정해 시상한다.

또 선양회가 매년 시상해오던 ‘유심작품상’을 유심 재창간을 계기로 확대 발전시킬 방침이다. 내달 23일에는 유심 재창간을 기념해 서울 성북동 소재 무산선원에서 전통차문화축제와 시 낭송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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