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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6단지 신통기획 확정
주민·공인중개업소 재건축 기대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3단지. 이준태 기자

[헤럴드경제=이준태·서영상 기자] “누수도 잦고 노후한 집 때문에 생활하는 데에 불편한 점이 많았죠.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안)이 통과됐다니 재건축이 빨라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주민 30대 A씨)

지난달 29일 오후 찾은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거리 곳곳에는 재건축사업 방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거리부터 주민의 재건축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다.

특히 이날 서울시가 목동6단지(1362가구)의 재건축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 목동6단지를 50층 내외 약 2200~2300가구 대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과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 이준태 기자

6단지는 목동 아파트단지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 2020년 일찌감치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추진됐다. 지난해 2월 신통기획안 주민동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황희중 6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주민 의견을 받들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연내에 정비계획안 입안을 완료하고 5년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목동을 대표하는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목동 1~14단지는 단지별로 ‘우리 단지 먼저 추진하겠다’며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건축이 진행되더라도 2만6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할 수 없는 현실적인 사정 때문이다. 7단지에 산다고 밝힌 50대 B씨도 공감하며 “목동 주민이 한꺼번에 이주하면 인근 전월세시장에 큰 혼란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현재 9·11단지를 제외한 12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까지 모두 통과했다. 6단지 외에 7·8·10·12·13·14단지는 신통기획을 신청했다.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9·11단지에서도 신탁사를 예비 시행사로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같은 날 찾은 5단지에선 재건축준비위원회(재준위)가 조합·신탁 방식 주민동의서 징수를 진행 중이었다. 평일 낮시간인데도 재건축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고자 찾는 사람이 꾸준했다. 재준위 관계자는 이달 말 동의서 징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동의율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주민도 재건축이 신속히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했다. 6단지에서 만난 60대 주민 C씨는 주차난을 큰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C씨는 “목동 아파트단지마다 주차 대수가 극도로 적어 불편하다”며 “단속을 하지 않는 주말이면 단지 바로 외부 사잇길마다 갓길에 차량들이 줄 서 있다”고 토로했다.

목동 1~14단지엔 2만6000여가구가 거주하지만 주차 대수는 1만6381대에 불과하다. 가구당 0.6대에 불과한 셈이다. 이로 인해 주차난으로도 악명이 높다. 이날 찾은 아파트 주차장은 평일 낮시간인데도 자리가 부족해 이중 주차가 된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또 아파트 외벽을 살펴보니 노후화된 흔적이 역력했다. 도색이 벗겨져 콘크리트색이 그대로 비치는 곳이 있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6단지 주차장 일대로 이중 주차가 돼 있다. 이준태 기자

이러다 보니 공인중개사무소들에는 외지인의 문의전화가 꾸준하다. 특히 목동 아파트단지들의 안전진단이 통과되면서 재건축 속도감이 붙자 투자 문의도 이어진다고 했다.

5단지 인근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전고점 대비 매매가 9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47㎡는 13억원에도 거래됐고, 호가는 13억5000만원에서 14억원까지 간다”고 했다.

더불어 전세 수요도 꾸준하다. 통상적으로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이주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전세 수요는 줄어든다. 하지만 목동은 강남구 대치동과 노원구 중계동을 비롯해 대표적 학군지로 꼽히는 만큼 전셋값이 전고점 대비 회복됐다는 전언이다.

Lets_win@heraldcorp.com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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