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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오르는 너 vs 들고 있는 나, 누가 더 독하나”…‘사상 최고’ 엔비디아, 삼성전자 깊은 잠 깨울까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안 오르는 네가 독한 거냐, 그럼에도 들고 있는 내가 독한 거냐. XX하겠네.” (온라인 주식거래앱 삼성전자 커뮤니티)

올해 국내 증시에 2차전지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등 각종 테마주 돌풍이 불면서 역대급 변동성응 보이고 있다. 그에 비해 ‘7만전자’에서 ‘6만전자’로 내려 앉아 박스 속에서 주가가 맴돌고 있는 모양새를 지켜보는 삼성전자 주주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줄기차게 말해 온 반도체 업계 반등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상승 국면의 현실화 시점조차 갈수록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호재로 꼽히는 미국발(發) AI 반도체 훈풍이 잠든 삼성전자 주가를 깨워 랠리에 동참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엔비디아 주당 487.84달러 ‘사상 최고치’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NYSE)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선두 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6% 급등한 487.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종가 기준 엔비디아 주가 사상 최고치다. 종전 기록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기록했던 483달러였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세를 탄 것은 엔비디아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AI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양사는 이날 전 세계 구글 클라우드 고객들이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 슈퍼컴퓨터를 더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면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사들의 엔비디아 목표가 상향이 잇달았다. 최소 10개의 증권사가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엔비디아 관련 종목토론방과 각종 커뮤니티 등에선 엔비디아 투자 성과를 인증하며 환호하는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자신을 엔비디아 주주라 소개한 한 서학개미는 “엔비디아교(敎)에 귀의 한 지 1년 째. 매일 기도하고 추매합니다, 엔멘(엔비디아와 아멘의 합성어)”이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투자자는 “(엔비디아는) 진짜 신인가? 끝도 없이 오르네”라고도 썼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0.79% 상승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와 함께 AMD(3.23%), 브로드컴(3.35%), 인텔(2.05%), 퀄컴(1.88%)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고, 주요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일 대비 2.59% 오름세를 보였다.

8월 7만원 대로 시작했던 삼전 주가, 6.6층까지 ‘뚝’

이제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가 국내 대표 반도체주이자 시총 1위 삼성전자의 꺼져 가는 투심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전과 변동 없이 6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2거래일 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어낸 것이다.

하지만, 8월을 7만1000원대에서 시작했던 것을 고려하면 ‘6.6층(6만6000원대를 일컫는 주식 용어)’에 머물고 있는 현실은 주주들에겐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현실을 두고 주주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온라인 주식 게시판에는 ‘9만전자 간다더니 현실은 6만전자’, ‘이제 지겨워서 삼성전자 털고 떠납니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 28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소액주주 수도 작년 12월 31일 기준 581만명에서 올해 6월 30일 기준 567만명으로 반년 만에 14만명이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대표적인 장투(장기간 투자)주라는 평가도 있다. ‘조금이라도 주가 떨어졌을 때 적금하듯 삽니다’, ‘삼성전자 주식은 1,2년이 아니라 10년까지도 봐야 한다’ 등의 온라인 주식 게시판 글이 이 같은 입장을 대표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당장 반등을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엔비디아가 잘 나갔을 때 삼성전자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AI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때문이다.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 이에 반드시 탑재되는 HBM 수요도 급증하는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SK하이닉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4세대 HBM(HBM3)인 HBM3P 24GB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AI 수요가 예상을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AI 수요 강세로 수혜 강도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D램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3 시장 진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후공정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며 “AI 수요 강세를 감안하면 반도체 시장 회복 국면 진입 시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실적 역시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상반기보다 43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영업이익도 8조3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17.1% 올려 잡았다. 목표주가는 9만5000원으로 유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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