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이 권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위험 권총은 기존의 테이저건이나 38구경 리볼버 권총에 비해 살상력이 낮아 비교적 부작용없이 범인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요 장기에 적중할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저위험 권총은 기존 경찰의 테이저건(전기충격기)과 38구경(탄두의 지름이 0.38인치라는 의미) 리볼버 권총의 대용품으로 개발됐다.
38구경 리볼버 대비 살상력이 크게 줄어 ‘비살상 개량 권총’으로도 불린다.
가장 큰 특징은 플라스틱 재질의 저위험탄을 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위험탄의 위력은 실탄의 10% 수준이다.
기존 38구경 리볼버나 군용 K5 권총의 위력은 360~380줄(J)이다. 사람 몸을 관통하기 때문에 주요 장기나 대동맥이 있는 곳에 맞으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저위험 권총의 위력은 38구경 리볼버 대비 10% 수준인 38J이다. 살 속에 5~10㎝ 깊이로 박힐 정도의 위력이긴 하지만, 뼈를 부러뜨리기는 힘든 수준이다.
더욱이 기존 38구경 리볼버 권총 대비 약 25~30% 더 가볍고, 격발시 반동이 덜하다.
저위험 권총은 ‘스마트 권총’으로도 불린다. 손잡이 쪽에 자동차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스마트 모듈’ 장치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사격 시간과 장소, 각도, 발수(發數) 등 여러 정보가 저장된다.
경찰은 그간 테이저건이나 38구경 리볼버 권총의 까다로운 사용 규정과 인명피해 우려 탓에 현장에서 총기 사용을 주저할 때가 많았다. 특히 38구경 리볼버는 살상력이 높아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총을 쏜 경찰관이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러다보니 총기 사용을 꺼리게 되고 현장 대응력은 그 만큼 저하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관들은 ‘범인을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개량된 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따라서 저위험 권총이 보급될 경우, 경찰의 총기 사용 부담감이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위험탄이라고 해도 주요 장기에 적중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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