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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뒤흔든 초전도체주, 외인 ‘팔자’ vs 개인 ‘사자’
주가 상·하한가 상관없어
테마주 쫓는 한탕주의 극심

최근 시장을 뒤흔든 초전도체주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관 순매수(도) 규모는 크지 않은 가운데, 한달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주가 널뛰기와 상관없이 외국인은 계속 팔고 개인이 그 물량을 받아낸 종목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한 달 동안 파워로직스에 대해 외국인은 16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은 28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10일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였고 이를 받아낸 건 모두 개인 투자자였다. 주가 등락과는 상관이 없었다. 파워로직스는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18일부터 2거래일 동안 하한가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외국인은 물량을 계속 내다팔았고 개인이 모두 소화했다.

파워로직스와 함께 신성델타테크에 대해서도 한 달 동안 외국인은 38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42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모비스에 대해 외국인은 44억원 어치를 팔았고 개인이 그대로 4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테마주 형성 이전부터 갖고 있던 물량도 차익실현 기회로 삼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에 편승한 개인들의 ‘묻지마 사자’가 이어진 것이다.

또 다른 초전도체주로 꼽히는 서남에 대해선 한 달 동안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순매수했는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억원, 6억원을 순매수한 데 비해 개인은 무려 29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에 대해선 기타법인의 순매도가 325억원에 달했다. 기타법인에는 일반법인, 창투사, 비상장일반법인이 포함된다. 초전도체주 종목별 거래대금 규모에서 개인이 80~9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치열한 폭탄 돌리기 속에 외국인 등이 자유롭게 차익실현할 기회를 얻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파워로직스와 신성델타테크, 서남 모두 최대주주나 임원의 차익실현 공시가 나왔지만 개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초전도체주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개인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이 지연돼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업종이 제한된 상황에서 테마주를 쫓는 투자 행태가 많아지고 있다”며 “해당 기업이 테마와 실제 연관되어 있는지와 상관없이 묻지마 식으로 투자하며 일종의 수익률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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