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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포모’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원칙

최근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폭등하며 극단적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 보다 4배 이상 많은 날이 있다는 점이 이러한 쏠림 현상을 대변해 주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POSCO홀딩스 주식을 올해 약 8조원 가까이 매수했다. 포스코 그룹이 2차전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원재료 수급에서 양극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그룹을 수직 계열화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2차전지 광풍의 대표주인 에코프로에 올라타지 못한 개인의 소외감, 이른바 포모(FOMO) 증후군으로 인해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하나의 이유이다. 폭등하는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을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라는 조바심을 내면서 포모증후군에 빠지기 쉬워졌다.

최근 들어 포모증후군이라는 단어를 언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포모’와 일련의 병적 증상인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이다. 자산시장에서는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자신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하지만 포모 증후군은 항상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왜냐하면 2차전지 주식들의 수급 변화와 함께 밸류에이션 논란이 점화된다면, 증시 전반의 극심한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증후군에 매몰되지 않고, 편안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마젤란펀드를 13년간 운용하는 동안 연 평균 29.2%를 기록하며 월가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로 평가받고 있는 피터 린치가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장기투자였다. 그는 단기 투자를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1~2년도 짧다고 생각하고 최소 5년 이상 묵혀 둘 수 있는 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심지어 20년이면 적당하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샀다면 무슨 일이 닥쳐도 팔지 말고 무조건 보유하라고 말한다. 피터 린치는 자신이 저점과 고점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흐름과 추세를 예상하기보다는 어느 누구도 시장을 이길 수는 없지만 시간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무조건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유자금이 아닌 경우에는 자주 시세를 들여다보게 되고 주가의 등락에 따라서 하루하루 일희일비하게 됨으로써, 주가가 하락하면 버티지 못하고 낮은 가격에 손절매를 하게 되고 주가가 상승하면 서둘러 수익실현을 함으로써 큰 수익을 보지 못하게 된다.

피터 린치는 다음과 같은 투자 명언을 남겼다. ‘훌륭한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를 구분하는 기준은 지적능력이 아니라 원칙이다’. 투자의 원칙으로 돌아가서, 여유자금으로 조급하지 않게 장기투자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투자를 한다면 포모 증후군에 빠지지 않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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