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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철 전 위원, 내달 한전 사장 취임할 듯…창립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산업부, 조만간 '단수후보' 추천…한전 이사회·임시주총 개최
'200조원 부채' 재무위기 극복·고강도 구조조정 등 과제 산적
김동철 전 국회의원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철 전 의원이 이르면 내달 우리나라 전력 인프라를 책임지는 한국전력 사장에 취임할 전망이다.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다.

한전은 사상 초유의 200조원대 부채를 짊어져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상태로 '뼈를 깎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효과적으로 이행해야하는 상황이다.

27일 정부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차기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전 감독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만간 한전 측에 사장 후보를 추천한다. 산업부는 이번에도 단수 후보를 추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한전 사장 인선이 공식화하는 단계다.

이후 한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이 선임되고,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은 마무리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9월 말에는 이 같은 절차가 끝나 한전 사장 공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국회에서 한전을 관장하는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지내긴 했지만, 뚜렷한 에너지 분야 경력은 없다는 점에서 한전의 최적합 '구원투수'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현 정부 들어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에는 여권 출신 정치인들이 사장으로 앉았다.

문제는 한국전력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한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겼다.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전 부채는 2020년 말까지 132조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말 145조8000억원, 2022년 말 19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이번에 200조원대로 올라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2021년 이후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본 것이 총부채 급증의 주된 요인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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