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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조기 완화 강력 경고”→“필요 시 금리 인상” 1년새 수위 낮춘 파월 ‘입’ 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 홀 경제 심포지엄 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AP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역사는 (긴축)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강도 높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3%대 급락에 ‘검은 금요일’을 맞기도 했다.

1년 후인 지난 2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필요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반영에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48포인트(0.73%) 오른 3만434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40포인트(0.67%) 상승한 4405.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67포인트(0.94%) 오른 1만3590.65에 각각 장을 끝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긴축 강화 가능성에 대해 기존 입장을 사실상 되풀이한 수준에 시장은 ‘안도’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콘퍼런스 개막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도 아직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통화 긴축 기조 유지에 무게를 실은 것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 전략가는 “파월 발언이 매파적이었던 것은 맞지만 최근 금리 급등세를 고려하면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진 않았다”며 “작년 파월 의장이 바주카포를 꺼내 들고 훨씬 매파적 발언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시장에서도 파월 의장 발언 수위가 작년처럼 높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따르기도 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작년과 같은 강경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이유다.

WSJ은 “파월 의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단기 정책을 예고하기 위해 연설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그동안의 통화정책 성과를 뒤돌아보고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한 폭넓은 틀을 제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한 바 있다.

전 연준 수석 고문을 지낸 엘런 미드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파월 의장은 지금 긴축의 끝단을 헤쳐 나가고 있으며 종착지 도달은 그 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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