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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진 여름, FW 상품 출시 늦췄더니…가을 옷 잘 나가네 [언박싱]
19일 오후 무더위에 지친 외국인 관광객이 한복 저고리를 벗고 광화문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이른 무더위와 8월 말까지 이어진 긴 여름에 패션업계는 예년에 비해 FW(가을·겨울)시즌 상품 공개를 늦추는 추세다. 반면 패피(패션 피플) 사이에서는 ‘올드머니룩’과 같이 가을 분위기의 패션이 유행하는 탓에 무더운 날씨에도 일찍 FW 시즌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 삼성물산 등 주요 브랜드는 FW 시즌 공개를 전년에 비해 5~7일 늦췄다. 통상 업계는 주요 시즌마다 날씨 관련 데이터와 보고서를 수집해 다음 시즌 공개 약 3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올해의 경우 일찍이 긴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FW 시즌 상품 공개를 늦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LF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8월 초순에 주요 브랜드의 FW 시즌 상품을 선보였다면 올해의 경우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며 “늦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고려해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끝 모르는 무더위, FW 시즌 상픔 공개 늦춘 패션 업계

그러나 예상 밖으로 소비자 사이에서는 가을 패션 수요가 일찍 찾아왔다. ‘올드머니룩’이 유행하면서 니트, 캐시미어, 실크 등 고급 소재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다. 올드머니룩이란 집안 대대로 부유한 삶을 사는 상류층의 패션을 뜻하는 말로 실크, 울 등 고급 소재를 이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가을·겨울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를 더운 날씨에도 찾는다는 분석이다.

LF 닥스가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버버리 출신 닥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뤽 구아다던이 디자인한 ‘여왕의 이면’ 컬렉션을 선보인다. [LF제공]

또 패션 유튜버·인플루언서가 직접 FW 시즌 상품을 소개하는 등 패션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가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제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2주간인 이달 1~15일 가을 의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8% 급증했다.

특히 가죽 재킷 거래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가을 재킷(327%), 블루종(211%) 등 날씨에 따라 가볍게 입고 벗기 편한 환절기 아우터가 뒤를 이었다. 가을철 대표 소재로 꼽히는 스웨이드 재질의 상품 판매는 142%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캐시미어(49%) ▷트위드(20%) ▷울(18%) 등 올드머니룩에 사용되는 소재의 상품 판매도 늘었다.

‘올드머니룩’ 유행…무더위에 니트 찾는 소비자들

가을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달 2주차 지그재그 주간 급상승 키워드 30위 권내 가을 패션 아이템이 10개나 자리잡았다. 가을 재킷은 전주 대비 검색량이 369%나 급증하면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아직 더위가 한창이지만 최근 2주간 가을 관련 키워드 평균 검색량이 작년에 비해 증가한 점을 보면 다음 시즌 준비 시기가 확실히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무더위가 마법처럼 사라진다는 이른바 ‘처서 매직’이 나타나면 이러한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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