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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2분기도 기대 이상 실적…삼성전자·하이닉스도 일제히 반등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서경원 기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2분기도 기대를 뛰어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성장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와 AI 관련주가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135억1000만달러(18조225억원)라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시장 평균 전망(컨센서스) 112억2000만달러는 물론 최고 전망치도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2.70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 2.09달러를 30%가량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3분기 매출 전망을 16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6억1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 실적은 챗GPT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A100 및 H100 등 첨단 AI반도체가 이끌었다. 이들 반도체 수요를 반영한 데이터 센터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03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했으며, 시장 추정치 79억8000만달러도 훨씬 웃돌았다. 게임 사업 부문 매출도 24억9000만달러(3조3241억원)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세계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과 생성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2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이상 크게 뛰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이후 3배 이상 뛰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이미지와 얼굴, 음성 인식과 같은 복잡한 AI 작업을 수행하고 챗봇용 텍스트 생성에도 필요한 반도체 생산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흐름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채 AI 맞춤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동시에 AI 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기업(빅테크)들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서치업체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연구원은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18개월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엔비디아가 밀려드는 수요를 얼마나 감당해낼 수 있을지다. 엔비디아는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만들지 않고 대만의 TSMC를 포함한 협력업체에 생산을 위탁한다. 때문에 이들이 빠르게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앞서 지난 5월 엔비디아는 하반기 더 많은 공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은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24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4%(1500원) 오른 6만8600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6.12%(7100원) 오른 12만3100원을 기록 중이다. 올 한 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엔비디아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여왔다.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네이버(2.32%), 한미반도체(4.21%), 이수페타시스(5.56%), 오픈엣지테크놀로지(4.19%) 등도 같은 시각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hink@heraldcorp.com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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