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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파전' HMM 인수 관전포인트…동원·LX는 ‘통합물류’, 하림·하파크 ‘해운시너지’
HMM인수, 동원·LX·하림·하파크 참전
기업별 물류·해운 등 사업 시너지 기대
산은 발언에…‘인수 시너지’ 관심 집중
원양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운반하고 있는 HMM 드림호. [HMM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HMM을 인수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21일 마감된 산업은행의 HMM 매각 예비입찰에 동원·LX·하림 등 국내기업과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크로이트’가 참전하면서다.

HMM을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재계 10위권의 대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동시에 산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물류분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동원그룹과 LX그룹은 ‘통합물류기업’으로 도약이, 팬오션을 보유하고 있는 하림그룹과 세계 5위의 컨테이너선사인 ‘하파크로이드’는 해운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의 이점이 있다.

동원그룹은 기업의 주된 사업분야 중 하나가 터미널과 육상물류를 포함하는 물류사업 분야다. 육상 물류사 동원로엑스와 항만운영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물류분야에서의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동차부품물류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법인 ‘넥스트로(NEXT Lo)’를 출범했다. 최근 완성차업계의 전동화 체계속에서 현대모비스 등 우리 부품회사의 세계적인 입지가 증가하자, 완성차 부품만을 전문으로 운반하는 물류 계열사를 설립한 것이다.

HMM을 인수하게 될 경우,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를 전지구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HMM이 유럽과 미주, 동남아 등 우리와 교역이 많은 대부분의 국가에 컨테이너 운반선을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LX그룹은 종합상사업체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과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를 거느리고 있다. 상사기업들에게 물류업체와의 협업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최근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플로우와 교류를 늘려가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구 대우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인 사례다. LX판토스와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LX판토스는 해외직구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기업이다. 또 LG전자 가전제품 배송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구 STX팬오션)’을 보유하면서 해운사업에 뛰어들었다. 앞서 닭고기 가공 등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하림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곡물유통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팬오션의 실적도 큰폭으로 개선됐다. 팬오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247억 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에 달했다. 최근 해운업계가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는 속에서도 국내에 부족한 벌크선 사업을 영위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입찰에 참여한 독일 최대의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는 HMM 인수를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현재 해운업계 순위표에서 1위는 스위스의 MSC, 2위는 덴마크의 머스크가 차지하고 있다. 1970년 독일의 해운회사 두 곳이 합쳐져 만들어온 ‘한자동맹의 후예’ 하파크로이트는 사업확장의 의지를 보이며 두 기업의 아성에 도전해 왔다.

특히 ‘하파크로이트’는 앞서 세계 유수의 선사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하파크로이트’가 HMM을 인수할 경우 선복량을 크게 늘려, MSC와 머스크에 이은 글로벌 3위 선사로 거듭나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불황인 상황속에서도 HMM의 기업가치를 알아보고 많은 기업이 입찰이 참여하게 된 것 같다”면서 “산업은행은 향후 HMM을 잘 경영할 회사에 기업을 맡기겠다고 공언한 만큼, 업체간 시너지도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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