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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서’ 지나 물러나는 고기압, 올해는 생존…반짝 소나기 후 다시 ‘폭염’
22일 비 시작…25일까지 전국 확대
빗속에도, 처서 지나도 폭염은 계속
8월 중순 지나 물러나는 고기압
올해는 계속 생존…해수면 상승 등 영향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이번 주 비 소식과 함께 가을이 시작되는 ‘처서’를 맞지만 폭염은 꺾이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오래 생존해 한반도에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으면서다. 이에 올해는 예년의 8월보다 더운 날들이 더욱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중부지방과 전라권으로 확대돼 24일까지 전국적으로 내리겠다. 내일까지 예보된 강수량은 경기 북부와 제주 산지 최대 150mm 이상, 서울 등 수도권, 강원, 서해안 120mm 이상이다. 이번주에 내리는 비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서해안으로 접근한 영향이다.

이번주 비가 쏟아지는 사이, 통상 더위가 한풀 꺾이는 기점으로 꼽히는 처서(23일)를 지나가지만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수증기를 품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이 계속되면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22일)은 비가 내리면서 서쪽 지역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해제되겠지만, 그렇더라도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오르기 때문에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비가 그친 이후에도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합]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은 8월 중순께 세력이 약화한다. 그러나 올해는 8월 말까지 영향이 계속돼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차동현 유니스트(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는 “통상 한반도는 8월 중순을 기점으로 북태평양 고기압 영항권에서 벗어나 더위가 꺾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엔 8월 초까지 평균 기온이 26~28도 안팎이다 8월 말께 20도 초반까지 내려, 8월 30일에는 평균기온 19.1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대기 순환을 이르는 한반도 인근의 대류활동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대류활동도 활발하고, 한반도 쪽으론 고기압이 발달하게 된다. 민승기 포항공과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발달시키는 주요 요인으론 대류활동이 많이 꼽힌다”며 “해수면 온도가 높아 봄철 열대 대류 활동이 활봘했던 상황에서 북태평양 고기압도 8월 말까지 지배적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봄 서태평양 부근의 대류활동 영향으로 올해 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봄으로 기록됐다. 올해 3~5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1.6도 높은 13.5도였다.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도 올해와 상황이 비슷했다. 당시엔 남중국해 부근에서의 강한 대류활동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8월 내내 한반도를 덮고 있었다.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길 뿐만 아니라, 작년과 비교하면 기온 역시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 전날까지 최고기온 30도를 넘었던 날은 3일을 제외한 총 18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엔 12일이었다. 현재까지 올해 폭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 일수는 총 19일로, 지난 30년 동안 역대 4위로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폭염 일수는 10일로 역대 12위였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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