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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70% 더 오른다는 엔비디아…삼성전자, 약속의 ‘9만전자’ 오나 [투자360]
지난 5월 미국 출장 당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 일식당에서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공개로 만난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식사 후 식당 주인(가운데)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모습.[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수혜주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추가 상승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배 넘게 주가가 오른 상황이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최대 70%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최근 주춤한 미 뉴욕증시(NYSE)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이 최근 ‘6만전자(6만원 대 삼성전자 주가)’로 내려 앉은 삼성전자, ‘11만닉스(11만원 대 SK하이닉스 주가)’에 머물고 있는 SK하이닉스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지난 1분기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계기로 주가 급등세를 탔던 3개월 전처럼 ‘제2 반도체 랠리’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美 월가 엔비디아 목표주가 최고 800弗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47% 급등한 469.6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투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투자은행(IB)과 증권사가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것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세계적 투자은행 HSBC는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한 채 목표가를 상향했다. HSBC는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620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현재가보다 80% 정도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HSBC의 분석가 프랭크 리는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의 AI에 특화된 반도체 수요가 넘치고 있다”며 “엔비디아 주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목표가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투자은행 로젠블랫의 한스 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향후 1년간 84%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 금융 캡처]

오펜하이머의 릭 스카페르 애널리스트 역시 목표주가를 주당 42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렸다. 그는 “엔비디아는 그래픽 회사에서 이제 최고의 AI 컴퓨팅 플랫폼 회사로 변했다”면서 “고성능게임, 데이터센터, AI·자율주행 차량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는 몇 가지 구조적 순풍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 역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차익 실현 시기가 아니다”면서 목표주가를 주당 475달러에서 540달러로 상향했다.

AI 개발에 이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부가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 90%이상 공급 중인 엔비디아는 1분기 깜짝 실적에 장밋빛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그간 랠리를 이어왔다. 바클레이스는 “엔비디아가 확실한 경쟁자가 없는 AI붐을 사실상 독점 중”이라고 평가했다.

HBM3 강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상승 기대

엔비디아의 강세는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들을 주가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랠리를 펼쳤던 지난 5~6월 최저점 대비 최고점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 13.42%, SK하이닉스 38.47%에 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26일 ‘7만전자’ 벽을 넘어선 이후 최고 7만3400원(7월 14일)까지 오르내리다 지난달 26일 6만원 대로 내려 앉았고, 지난 2일 이후엔 7만원 선 위로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 2월 17일 천안캠퍼스의 패키징 라인을 방문한 모습. 이 회장은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답답한 흐름은 SK하이닉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6월 1일 ‘11만닉스’에 도달한 이후 7월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9.73% 뛰며 12만4000원을 기록하기 전까지 약 두 달 간 11만원 대에 갇혀 있었다. 12만원 대 역시 지난 8일 11만8600원을 기록하며 깨진 이후 전날 종가(11만6400원)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 주가는 현재 주가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삼성전자가 9만1364원, SK하이닉스가 14만3273원에 이른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전망하고 있는 근거는 엔비디아와 연관돼 있다.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본격화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대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낸드 재고 감소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35% 상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1.7% 상향조정한 2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8∼9월에 북미 업체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아 4분기부터 공급 본격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턴키(일괄생산)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인 만큼 향후 2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상반기보다 435.7%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실적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3E' 개발에 성공하고, 성능 검증 절차를 위해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HBM3E'. [연합]

대표적인 HBM 수혜주는 단연 SK하이닉스가 꼽힌다. SK하이닉스는 기술력 등으로 볼 때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3 모델의 주요 생산자로서 올해 들어 주가가 엔비디아 주가와 동조화 현상을 보일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15만8000으로 상향한다”며 “HBM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강한 가격 협상력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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