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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가, ‘셀러 수수료 0%’ 도입…“오리지널 판매자와 동반성장할 것” [언박싱]
업계 최초…‘프로그램 총괄’ 곽원태 11번가 COO 인터뷰
곽원태 11번가 COO(최고운영책임)가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기 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오픈마켓업계가 영향력 있는 판매자 모시기 경쟁에 한창이다. 브랜드 영향력이 큰 판매자가 한정된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판매자를 발굴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오픈마켓업체들이 목표 매출액을 달성한 판매자에게 축하금을 지원하고, 마케팅을 돕는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11번가에서 업계 최초로 판매자에게 서비스 이용료를 아예 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헤럴드경제가 18일 이 사업을 총괄한 곽원태 11번가 COO(최고운영책임)을 최근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에서 만나 판매자와의 동반성장 전략에 대해 들었다.

“수수료 0%, ‘쇼킹한 웰컴키트’ 같은 것…‘11번가 독점상품 만들겠다’는 셀러도”
11번가의 ‘오리지널 셀러 프로그램’ 소개 이미지 [11번가 제공]

11번가가 이번에 새로 도입한 수수료 체계 ‘오리지널 셀러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나만의 브랜드가 있는 판매자에게 서비스 이용료(판매 수수료와 금융수수료 포함) 0%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쟁력을 갖춘 판매자를 영입해 한층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상품군을 확보해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곽 COO는 “오픈마켓에서 셀러(판매자)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큰 메리트는 수수료가 얼마나 싸냐는 점이다. 거기서부터 고민을 시작했다. 재무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단계적으로 천천히 전략을 실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 있는 셀러에게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고 같이 성장해 나중에 과실을 같이 나누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셀러를 유치하기 위한 혜택은 타사에도 있지만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라는 셀러의 특성을 고려해 ‘서비스 이용료 0%’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11번가가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오리지널 셀러 프로그램 지원 대상은 자체 기획이나 디자인한 상품 라인업, 브랜드 라벨·로고, 자사몰 등 ‘단독 브랜드’를 갖고 있거나,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판매자다. ▷상품·브랜드의 자체 기획·디자인 여부 ▷제품의 품질 ▷고객 만족도 ▷브랜드 경쟁력 ▷차별화된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원 대상을 결정한다.

물론 수수료 0% 혜택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건 아니다. 최장 1년 또는 판매액 1000만원을 달성하면 자동 종료된다. 다만, 1년 내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판매자에게는 서비스 수수료를 최대 절반 이상 줄여주는 등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곽 COO는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쇼킹한 웰컴키트’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0% 수수료로부터 시작해서 이후로 11번가에서 성장하면 그 경로에 따라서 계속되는 혜택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자도 호응하고 있다. 곽 COO는 “별도 홍보 없이 셀러 전용 페이지에 소개 배너만 오픈한 상황에서도 일주일 만에 1000건이 넘는 신청서가 접수됐다. 11번가 독점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셀러도 있었다”며 “셀러 친화적인 정책인 만큼 본격적으로 오픈하면 더 큰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년 창업가 판로 확대 도움 되길…‘프로그램 덕 봤다’는 성공한 셀러 탄생 기대”
곽원태 11번가 COO(최고운영책임)가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특히 이번 프로그램의 경우 아이디어는 있지만 오프라인 판매가 쉽지 않은 중소 판매자 또는 청년 창업자를 집중해서 발굴할 예정이다.

곽 COO는 “최근 청년 창업이 늘고 있는데 여성 패션, 소호몰 중심에서 점점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있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제품·브랜드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청년 창업가가 더욱 활발하게 온라인으로 진출하거나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선밥상·우아 같이 11번가의 주요 버티컬 서비스(특정 카테고리 제품만 파는 것)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셀러 상당수가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셀러다. 지금 눈으로 보이는 것만 해도 대상 셀러가 몇만개 정도는 된다”고 귀띔했다.

곽 COO는 이번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동반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기적인 이익을 보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는 셀러를 진정성 있게 키워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11번가가 먼저 오리지널 셀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추후에 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궤도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성과를 같이 공유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성장하고 시너지를 내는 형태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곽 COO는 셀러와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플랫폼과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이 같이 성장하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사업을 준비하면서 젊은 셀러를 많이 만났는데 자기가 만들고 싶은 물건을 만들고 아이덴티티를 고민하는 흐름이 분명히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11번가 스스로도 변화해야겠지만 성공하는 셀러도 생기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덕을 봤다’는 얘기가 들리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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