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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비구이위안 디폴트 충격, 헝다 때보다 거셀 것…9월 반등이 관건”
중국 오성홍기[ EPA=연합뉴스]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차증권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2021년 말 겪은 디폴트 위기보다 파급력이 훨씬 크다고 내다봤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7일 “아직 헝다사태 수습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손실이 계속 누적됐고 약화한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과 부동산 수요 침체가 대응 속도의 한계로 작용한다”며 “비구이위안이 진행한 개발 사업 수가 헝다 대비 2배 이상 많아 체감되는 파급력은 더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300억원)를 지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상반기에 최대 76억달러(약 10조1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또한 14일부터는 11종의 역내 채권에 대해 거래를 중단했다. 채권 총액은 157억200만위안(약 2조8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만기가 가장 이른 것은 9월 2일 차인 비구이위안 사모채권이며, 채권 종류에 따라 9월 중, 10월 19일, 올해 연말, 내년 초 등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비우량 채권의 만기 규모가 2분기 정점을 통과해 디폴트 위험 노출도가 최악을 통과했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부동산 디폴트 사태가 악화한 원인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꼽았다.

그는 “부동산 규제의 정점이었던 ‘3대 레드라인’ 발표 직후 앞당겨 시작한 개발사업의 준공 시점이 이제 임박해 공급은 증가 추세”라며 “현재 부동산 수요 악화와 맞물려 기진행된 개발 사업이 부실화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동산 디벨로퍼의 비우량 채권 만기 규모가 지난 2분기 정점을 통과했기 때문에 디폴트 위험 노출도가 최악은 통과했다”며 “누적된 디폴트 채권 규모가 커 소화에 긴 시간이 필요하고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 수는 424개로 직전 최다 수준까지 증가해 중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누적된 부동산 정책 효과가 구체화할 9~10월 성수기에 부동산 지표의 저점 반등 여부가 단기 관전 요소”라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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