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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량 대비 싸고 회전율도 매력...클수록 잘나간다 ‘대용량 음료’
스벅 트렌타 누적판매 60만잔 돌파
빽다방·이디야도 고객 선택권 넓히기
스타벅스 트렌타 사이즈 음료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전자업계 뿐만 아니라 카페에서도 ‘거거익선(巨巨益善·클수록 좋다)’이 통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는 ‘대용량’을 앞세운 음료가 오히려 매장 운영 효율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적극 출시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음료’는 폭염과 고물가 속에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트렌타 음료는 지난달 20일 출시된 이후 약 3주 만에 누적 60만잔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타벅스는 뜨거운 반응에 맞춰 15일부터 기존 3종이었던 트렌타 사이즈 메뉴에 아이스 커피를 추가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매장의 엑스트라 음료 주문량이 직전 2주 대비 25% 증가했다.

빽다방도 양상이 비슷하다. 빽다방 관계자는 “고객 선호도를 반영해 대용량 사이즈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빽사이즈 논 커피(non-coffee) 음료도 아메리카노, 라테 등 같은 사이즈 커피 음료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했다.

헤럴드경제가 대용량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빽다방·스타벅스·이디야커피(가나다순), 3사를 비교한 결과, 평균적으로 용량이 약 1.5배 늘어날 때, 가격은 1.3배 가량 비싸졌다. 업체 입장에서 가격만 따지면 일반 크기 음료 2잔을 판매하는 것이 이득이지만, 업계에서는 대용량 음료가 가진 장점도 크다고 보고 있다.

스타벅스가 다음달 30일까지 한정 판매하는 트렌타 용량은 약 887㎖(30온스)로, 기존에 가장 용량이 컸던 벤티(20온스·약 591㎖) 양의 약 1.5배다. 반면 가격(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티 기준)은 6700원(벤티)에서 7700원(트렌타)으로, 기존의 약 1.1배에 불과하다.

이디야커피는 일부 음료의 경우 레귤러(14온스·약 414㎖)에 비해 용량을 약 1.6배 늘린 ‘엑스트라(24온스·약 650㎖) 사이즈’를 판매 중이다. 그러나 가격은 1.3배만 내면 즐길 수 있다.

빽다방은 2015년부터 음료 6종을 기존 크기 용량(625㎖)에 비해 약 1.5배 많은 ‘빽사이즈(950㎖)’를 판매 중이다. 가격대는 기존 크기에 비해 약 1.4배 올랐다.

대용량 음료는 일반 사이즈와 달리 ‘테이크아웃’ 위주라 매장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출시된 스타벅스 트렌타도 쇼핑몰, 백화점, 사무실, 학원가 등 체류 시간이 긴 입지에서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을 맞은 소비자가 장거리 운전이나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대용량 음료를 찾는 것으로 스타벅스는 자체 분석했다.

기존 사이즈에 대용량이라는 옵션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 다양한 ‘용량’ 옵션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점주는 “대용량 저가형 음료 브랜드가 많이 생기면서 경쟁할 곳이 늘고 있다. 인기 음료의 큰 사이즈를 먹기 위해 찾아 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대용량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당, 열량, 카페인 등 영양성분 과다 섭취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나온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1일 적정 섭취량은 50g으로, 대용량 음료 1잔을 마시면 권장량보다 50~60%를 더 섭취하게 된다.

전문가는 대용량 음료 섭취 시 액상과당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액상과당은 흡수가 굉장히 빨라 당뇨, 비만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음료의)용량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전새날·김희량 기자

newday@heraldcorp.com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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