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상, 매수세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 조정국면 들어서
- 과거 사례 살펴보니 침체기는 잠시... 부동산 가격은 결국 올라
- 예·적금, 주식과 비교 더 확실한 자산으로 여전히 관심 꾸준해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모두 최근 몇 년 간 불붙었던 활황세가 잦아지고, 조정국면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부동산 침체기는 잠시이고, "결국은 오른다"는 부동산 시장의 정설이 통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부동산 시장은 과거 크게 2번의 침체기를 겪었다. 첫 번째는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IMF)다.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침체기를 이어갔다. 실제 KB부동산 시계열자료에 다르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에는 전국 집값이 -11.68%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다음해인 1999년에는 집값이 2.18%p 오르며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외환위기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2001년에는 9.99%의 상승률을 보이며, 본격적인 상승장에 돌입했다.
이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침체기 시기도 마찬가지였다. KB부동산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국의 부동산 시장은 직전 참여 정부시절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이 당시 미분양은 무려 16만 가구가 넘어섰을 정도다.
그러나 이때도 부동산 시장은 곧바로 회복세를 기록했다. 실제 2009년과 2010년 전국 집값은 저조하지만 각각 2.03%p, 1.76%p의 상승률을 이어갔고, 2011년에는 6.37%p의 상승률을 보이며 빠르게 상승세를 되찾았다.
한 업계관계자는 "예·적금 금리로 자산 증식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주식이나 코인은 변동성과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비교해 보면 부동산은 여전히 가장 확실한 투자처 이자 안전자산"이라며 "이에 소비자들은 최근 침체기에도 자신만의 분석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결국 부동산은 오른다는 정설을 또 한번 입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사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라고 하지만, 지난 10년간 오른 집값을 상쇄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이를 학습한 수요자들은 오히려 지금 시기에 나오는 저렴한 급매물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브랜드, 조망권, 미래가치, 역세권 등 가치를 높이는 키워드를 갖춘 상품은 여전히 신고가 사례나 청약 1순위 마감 등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더욱 똑똑한 투자방법을 찾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주요 입지와 상품성이 높은 단지의 경우는 선착순 계약을 통해 좋은 동·호수를 지정하려는 수요자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부산 센텀권역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센텀 더퍼스트'는 최근 연이은 규제 해제로 시장 활기가 기대되면서, 선착순 계약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는 "결국 부동산은 오른다는 과거 사례를 통해 입지 및 브랜드가 우수한 곳을 중심으로 계약, 거래가 올라오고 있다”며 "분양단지의 경우 오히려 동·호수를 직접 지정할 수 있고,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리스크도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러한 침체기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규제를 대거 해제한 것도 결국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한 것 아니겠냐"면서 "집을 통해 자산을 유지하고, 차익까지 기대하려는 심리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은 절대 사그러들 수 없는 만큼, 이번 침체기를 오히려 결국은 오르게 될 부동산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im39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