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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고기 공급 느는데 치킨값 떨어질까
정부, 닭고기 공급 확대 주문
치킨업계 “부대비용 부담 크다”
원재룟값 인하에도 난색 표명
배달기사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DB]

최근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가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라면·빵·과자업체를 넘어, 닭고기 주요 공급사에도 생산량 확대를 주문했다. 닭고기 출하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보다 공급량을 늘려 닭고깃값을 낮추는 방식으로 여름 밥상 물가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닭고기를 공급받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닭고깃값이 내려도 부대비용 부담이 커 치킨값 인하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치킨값도 내려갈까...“부대비용 부담 커 인하 어려울 듯”=14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물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도 치킨값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인 닭고기보다 부대비용리 부담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부과하는 수수료다. A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주문 중개수수료에 배달대행료까지 따지면 유통 과정에서만 2단계가 추가된 셈”이라며 “닭은 몇백원 단위지만, 배달 앱은 주문 대행에 배달료만 합쳐도 건당 5000원이 넘는다”고 했다.

B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도 “배달 앱이 처음 생겼을 때에는 한 건에 수수료가 1500원이었는데 지금 4배가 올라 평균 6000원대”라며 “당시 치킨값이 1만5000원 정도였는데, 지금 2만원이면 30% 정도 오른 거다. 그런데 왜 300% 오른 배달 수수료는 잡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인건비·임대료·전기료·가스료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원재료 가격이 그대로여도 부대비용이 올라 가맹점주의 체감 이윤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제조부터 유통까지 관리하면서 상품 가격을 조절하기 쉬운 다른 식품기업과는 달리 치킨 프랜차이즈는 가맹사업이기 때문에, 업주의 양해 없이 가격을 내리거나 올리기 힘들다고도 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정부, 물가 안정 위해 가격 인하 압박...하림 “종란 수입해 공급 늘릴 것”=치킨값과 관련된 논의는 최근 닭고기업계를 향한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서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하림, 사조원 등 육계업체 10곳을 불러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한 수급조절협의회를 열었다.

닭고기 가격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사룟값 인상 등과 맞물려 공급이 줄면서 크게 올랐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사용하는 9~10호 냉장 닭고기는 ㎏당 5000원이다. 닭고기 가격이 3000원이었던 지난해 9월 22일과 비교해 67%가량 오른 셈이다.

또 지난달 폭우에 전국에서 닭이 73만8800마리 폐사하면서 닭고기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업계 1위’ 하림은 21일부터 미국 또는 유럽연합(EU)을 통해 240만개의 종란(병아리를 얻기 위한 달걀)을 수입한다고 밝혔다.

하림 관계자는 종란을 수입해 육계로 출하하기까지는 최소 55일이 걸려 올해 10월께부터 시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림을 제외하고 선제적으로 닭고기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없다. 전새날·이정아 기자

newday@heraldcorp.com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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