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강관’ 반덤핑 리스크 해소 분위기
美 수출 마진율 20%…긍정적 모멘텀
세아제강이 생산하는 강관 제품. [세아제강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 현지에 수출되는 국내 송유관(WLP)에 ‘반덤핑 관세’ 부여에서 시작된 ‘관세 분쟁’에서 미국 ‘국제무역국(ITA)’이 세아제강의 손을 들어줬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ITA는 최근 미국 관보를 통해 세아제강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를 4.17%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4.23% 부과로 결정됐던 ‘최종판결’ 결과에 대해 세아제강이 “계산에 오류가 있던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ITA가 이를 수용했다.
ITA는 “상무부가 최종 결과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상품 생산에 들어간 일반관리(G&A) 비용을 제대로 포함하지 않는 오류를 범했다”며 “반덤핑 마진 계산에 들어간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최종 결과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지속된 송유관 반덤핑 관세 이슈는 적은 수준의 관세율 부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는 반덤핑 관세에 대한 행정검토 예비 결과를 발표하고,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를 대상으로 반박 서면을 받았다. 최종 결과는 지난 4월 초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국내 기업과 상무부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결과 발표는 지난 6월 말에야 이뤄졌다. 여기에 세아제강이 또 한 번 문제를 제기하며 이번 결과 수정이 이뤄졌다. 약 4개월가량 발표가 지연된 셈이다.
세아제강에 부과된 4% 초반대의 반덤핑 관세는 앞선 부과액을 고려하면 적은 수준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17~2018년도 송유관 반덤핑 관세 판정에서는 최대 15% 상당의 부담을 국내 기업에 부담시켰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 시행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국내 용접강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감소된 반덤핑 관세액은 세아제강에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이 생산하는 강관제품들. [세아제강 제공] |
현지기업들은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철강 제품에 들어가는 ‘전기료’와 ‘항만사용료’가 저렴하다”면서 국산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철강 업계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각국의 전기료 수준이나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제반 조건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미국 기준에서 생산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이 적다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대응하는 데 드는 공력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미국 철강 수출이 늘면서 이를 경계하려는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미국에 수출하는 용접강관(송유관 포함)은 지난 2021년 137만t(톤), 2022년 151만t, 올해 1분기 수출량도 42만t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내수 판매량이 2021년 279만t, 2022년 267만t, 2023년 1분기 69만t인 것을 고려하면 내수 판매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 중심에는 세아제강이 있다. 세아제강은 지난 1분기 매출액 4902억원(+9.22%), 영업이익 785억원(+31.01%)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 세아제강의 강관제품이 얻는 마진율은 약 2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세아제강의 2분기 성적표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올 2분기 세아제강의 전체 강관 판매량이 25만9000만t에 달할 것으로 봤다. 전년 동기 대비 19.9%, 전 분기 대비 6.6% 늘어난 수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에 강관 내수 실적은 주춤할 수 있지만, 북미 시장에서 물량 감소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