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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파고 넘는다”…OCI, ‘미래 먹거리’ 반도체 소재 키운다 [비즈360]
하반기 반도체 시황 반등 예상
공격적인 증설 예고
“매출 상승세 이어질 전망”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군산공장 전경. [OCI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OCI가 전방 사업 악화에도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고품질 제품을 원하는 고객사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황이 회복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OCI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공격적인 증설을 단행한다.

12일 OC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소재 매출은 19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1조788억원)에서 반도체 소재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다.

3년 전인 2020년(2840억원)만 하더라도 OCI 반도체 소재의 연간 매출은 3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3850억원) 3000억원을 처음 넘었고, 올해는 4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전방사업인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침체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객사들이 재고 소진을 더디게 진행한 데 따른 결과다. 전방산업의 시황 악화에도 이번에 매출이 증가한 것에 대해 OCI 관계자는 “OCI 제품을 원하는 고객사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이 올해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이 큰 만큼 OCI 반도체 소재 매출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이 저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하반기 D램에서 특수 공정이 적용된 제품들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OCI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5개 공정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의 주원료다. OCI 군산공장은 현재 연산 4700t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를 필요한 형태로 자르는 데 필요한 고순도 인산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순도 인산을 포함한 인산 전체 생산 규모는 연산 2만6000t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OCI 제공]

오랫동안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던 OCI에 반도체 소재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태양광 사업, 소재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OCI는 올해 OCI홀딩스(존속법인)와 OCI(신설법인)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사업, OCI는 소재 사업을 전담한다. OCI는 2027년까지 반도체 소재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OCI는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량 확대를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일본 화학전문기업인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사업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합작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합작법인에서는 연산 1만1000t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OCI는 군산공장의 반도체 폴리실리콘 연산 생산능력을 2500t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형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한다. OCI는 내년부터 가동 예정인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인산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OCI 관계자는 “반도체 세척 용도로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는 신규 고객사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헥사클로로디실란은 지속해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반도체 소재와 더불어 이차전지 소재에도 공을 들인다. OCI는 군산공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연산 100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 공장 착공을 추진 중이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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