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한반도를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하자, 피해 대응에서 피해 지원으로 방향을 바꿔 재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부터 태풍 카눈으로 인한 전반적인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신속하고 충분하게 피해 지원을 하고 이재민에 대해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이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고, 느리게 이동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1만5000명 이상의 주민들을 위험 지역에서 사전 대피시키고, 지하도로 등 2400여개소의 위험 지역을 미리 통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전 대피와 교통 통제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준 행정안전부와 경찰·소방 및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정부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신 국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반도를 관통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지붕이 무너진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옥 건물 모습. [연합] |
이번 태풍으로 강원 영동 지역에는 400㎜ 이상의 많은 비를 쏟아지는 등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역시 태풍으로 인한 비구름이 완전히 사라진 후부터 피해 상황 점검과 피해 회복 지원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여름휴가 기간 말미부터 태풍 대응 관련 지시를 이어왔다. 윤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오후 대통령실 참모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및 17개 부처 장관 등과 함께 카눈 대비 상황 점검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9일엔 이상민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카눈에 대한 중대본 대비 상황을 보고 받고 “우리 정부의 재난 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며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일선의 재난관리 공직자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같은 날 밤에는 자정을 지나 이튿날인 10일 새벽에도 전화나 서면 등으로 태풍 관련 실시간 보고를 받으며 비상 대기 상태로 태풍 대응에 주력했다. 대통령실 또한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대본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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