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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만으론 답이 없다…‘사면초가’ 홈쇼핑, 타개책은? [언박싱]
위기의 홈쇼핑 ②
CJ온스타일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숏폼 영상만 전용으로 시청할 수 있는 푸드숏클립을 신설했다. [CJ온스타일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집집마다 TV 리모컨을 내려놓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시청하는 시대가 왔다. TV로 물건을 판매하던 홈쇼핑이 더 이상 브라운관에 머무를 수 없게 된 이유다. 사면초가에 빠진 홈쇼핑업계는 유튜브, OTT 등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맞춰 ‘탈(脫) TV’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다.

11일 홈쇼핑업계는 자체 앱,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을 선보이며 탈브라운관 행보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이달 업계 최초로 앱내에 ‘숏폼’을 모아볼 수 있는 전용탭 ‘푸드숏클립’을 신설했다. 이곳에서 상품별 맞춤 콘텐츠를 고도화한다. CJ온스타일은 ‘영상 모아보기’ 서비스로 고객 집중도 분석, 편의성, 안정성 등을 점검하고 내년부터 공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같은 시간대 TV에서 똑같은 물건을 판매하는 기성 홈쇼핑의 틀을 벗어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숏폼, TV,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을 연계해 영상 기반 큐레이션 콘텐츠 UX(사용자 경험)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TV를 떠나 모바일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 된다. CJ온스타일은 영상을 기반으로한 개인화 UX을 구축, 탐색 편의성을 강화하고 모바일에서 TV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TV 떠나 유튜브·넷플릭스와 손잡는 홈쇼핑

홈쇼핑업계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콘텐츠 플랫폼 신흥 강자와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홈쇼핑 시청층에 비해 젊은 2040세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가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이용 경험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연령은 30대가 66.2%로 가장 높았고 ▷40대 61.2% ▷20대 58.9% ▷50대 48.2% 순이었다. 4050세대 이상의 이용률이 높은 TV홈쇼핑과는 달리 연령대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말 유튜브쇼핑 카테고리에서 최초로 자체 IP(지적재산권) 캐릭터인 벨리곰의 굿즈를 생방송으로 판매한다. 벨리곰 캐릭터를 좋아하는 주요 소비자층을 겨냥해 TV홈쇼핑이 아닌 유튜브쇼핑을 판매 채널로 점찍은 것이다.

유튜브쇼핑뿐 아니라 예능 등 콘텐츠 커머스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에서 개그맨 권혁수 씨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앞광고 제작소’를 기획·론칭했다. 특정 제품과 브랜드의 할인율을 협상한 뒤 여기서 결정된 판매가로 현대H몰 등에서 판매하는 형식이다. 콘텐츠를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올해 4월 첫 방송에서 최대 61% 할인가로 가격이 책정된 ‘셀렉스’의 경우, 현대H몰에서 일반 기획전보다 유입량이 18배 높게 나타났다. 시청자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65%에 달할 정도로 시청층도 기존 TV 시청층에 비해 대폭 젊어졌다.

PB 상품 강화로 마진↑…수익성 개선 적극 나서

홈쇼핑업계가 새로운 사업을 찾아 나섰지만 모태는 TV다. 때문에 송출 수수료 등이 홈쇼핑 업계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매해 송출 수수료가 인상되면서 수익성 개선 문제가 시급하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표적인 전략은 PB(자체 브랜드) 상품 확대다. 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은 단독 기획으로 경쟁력이 클 뿐만 아니라 마진이 높은 편이다”며 “특히 패션 PB는 기획·디자인·생산까지 모든 단계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유통비 등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PB 상품 소싱 능력을 확대하기 조직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일찍이 2021년 9월부터 MZ세대로 구성된 PB개발팀을 신설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PB 상품 개발에 나섰다. 현대홈쇼핑 역시 올해 초 쇼라 전담 상품 기획 파트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팀은 2030세대로 구성돼 쇼라 전용 PB, 단독 소싱 상품을 기획하고 상품 콘셉트와 맞는 인플루언서 등을 섭외한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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