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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더러운 게 너였어?” 10억마리 넘는 세균 득실득실한 정체 알고보니
씽크대에 있는 수세미[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알고보면 음식 쓰레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평범한 주방 사진이다. 이 중에 가장 더러운(?) 것이 과연 무엇일까? 바로 수세미다. 심지어 그릇을 깨끗하게 해주는 이 수세미에 알고보면 10억마리 넘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는 사실.

우리 입에 닿는 수저며 식기를 깨끗이 하겠다고 수세미로 열심히 닦은 건 어쩌면 하지 말았어야 할 괜한 행동이였던 셈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등에 소개된 노르웨이 식품 연구기관 노피마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세미 1개에는 지구상 인구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있다”고 한다. 이 수세미에는 다양한 박테리아가 있는데 살모넬라와 같은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해로운 박테리아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수세미는 습기가 계속 남아있고 음식 잔류물이 축적돼 박테리아의 빠른 증식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포르투갈 가정 20곳과 노르웨이 가정 35곳에서 사용한 수세미와 브러시를 수거해 그 속에 박테리아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는 수세미를 많이 사용하는데 노르웨이와 덴마크 두 나라에서는 수세미보다 브러시 사용량이 조금 더 높다.

그 결과 수세미와 브러시 모두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해로운 박테리아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 박테리아 농도는 수세미가 브러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수세미를 어떻게 관리하더라도 위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수세미와 브러시에 살모넬라 박테리아를 첨가하고 건조시켜 박테리아의 번식력을 관찰해 봤다. 그 결과 밤새 말린 브러시에서는 살모넬라 수치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수세미의 살모넬라 수치의 변화는 없었다. 수세미를 자주 헹구고 잘 말린다 하더라도 박테리아 수는 잘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위생을 고려한다면 수세미보다 브러시 사용을 권장했다.

서울에 사는 주부 A씨는 “위생을 위해 수세미는 주말마다 말리곤 했는데 별 소용이 없었다니 충격이다”라며 “사실 설거지를 브러시로 한다는 주변 사람은 보지 못했는데 나라도 바꿔야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주방에서 세균의 주범이 수세미라면 욕실에선 샤워볼이 세균 범벅이다. 주방 수세미와 구조가 비슷한 샤워볼 역시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욕실은 항상 습기가 차 있어 샤워볼은 젖은 상태일 확률이 높다.

샤워볼로 몸을 문지를 때 피부에 있던 죽은 세포가 샤워볼에 묻게 되는데 이는 물로 씻어도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오히려 어제 샤워할 때 샤워볼에 묻은 피부 각질과 세균 등이 다시 몸에 묻히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피부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이런 샤워볼로 몸을 문지르는 것이 오히려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욕실에서 샤워볼을 사용한다면 물기를 제거하고 서늘한 곳에 걸어 마르게 해야 한다. 또 얼굴이나 생식기 부위는 샤워볼로 닦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과 전문의는 “샤워볼은 적어도 한 달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며 “그냥 헹구기만 하지 말고 주 1회는 정식으로 표백제 등을 사용해 빠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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