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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은행, 고객 몰래 증권계좌 1000여건 개설
금감원 긴급검사 착수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에 달하는 증권계좌를 추가로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이 긴급검사에 나섰다.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0면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대구은행이 고객 동의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개설한 혐의를 확인하고, 지난 9일 긴급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구은행의 이 사건을 지난 8일 인지하고 자체 감사를 진행해왔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즉시 검사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이달 8일 외부 제보 등을 통해 혐의를 인지한 바에 따르면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1개 증권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동의없이 여타 증권계좌를 추가했다.

고객이 영업점에서 A증권사 계좌 개설신청서를 내서 이를 복사한뒤, B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까지 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해서 개설된 계좌만 1000개 이상에 달하며 관련된 직원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선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증권계좌를 추가로 개설하는 등 수년간 부정행위를 한 배경에는 과도한 실적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은행 입출금통장과 연계해 다수 증권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해당건과 관련해 민원을 접수한뒤 7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감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이 문제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은행에서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나면서 금감원은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검사 결과 드러난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또 대구은행이 본 건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연일 내부통제를 강조한 상황에서 중대하고 구조적으로 내부통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인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권계좌 개설 또한 여러 영업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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