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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서 동반성장 도모하는 쿠팡 “‘로켓 상품’ 70%, 중소기업 제품”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쿠팡은) 대만 고객에게 수백만 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중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9일(한국시간) ‘쿠팡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만 사업과 관련해 한 말이다. 쿠팡이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배송과 로켓직구 시스템을 도입한 뒤 함께 대만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의 매출이 최대 1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쿠팡에 따르면 대만 로켓배송·로켓직구 제품에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대만에 진출한 뷰티, 식음료 등 중소기업들이 쿠팡의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등을 통해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은 통번역, 마케팅, 통관 등 문제로 대만 진출이 쉽지 않았다. 진출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어려운 데다, 소비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도 쉽지 않았다.

쿠팡은 대만 진출 이후 고객군을 계속 넓히고 있다. 올 2분기 대만 전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을 통해 대만에 제품을 파는 국내 중소기업의 판매량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뷰티 제조사 지피클럽은 올 7월까지 대만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증가했다. 손재덕 지피클럽 이사는 “중국 수출 하향세로 대안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쿠팡 대만 로켓직구를 통해 새로운 대안이 마련됐다”고 했다.

농업회사 법인 티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2배, 제품 판매량은 3배 늘었다. 김병희 티젠 대표는 “기존에 대만 오프라인 시장에 수출을 진행했지만 쿠팡을 계기로 온라인 수출 시장을 개척했다”며 “차(茶) 강국인 대만에 오히려 차별화된 ‘메이드 인 코리아’ 국산차에 대한 브랜딩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건강식품업체 우주창고의 방현준 대표도 “2019년 창립 이후 쿠팡으로 회사 매출이 지난해 80억원으로 찍었고 창업 3년 만에 다시 쿠팡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며 “홍삼 같은 한국산 건강식품이 가성비가 좋아 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데다 회사도 쿠팡과 함께 성장하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으로 배송되는 로켓직구 상품의 90%는 한국에서 직배송되고 제품 수도 수백만 종에 달한다. 쿠팡은 690대만달러(약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문 직후 대만행 첫 비행편으로 발송해 하루이틀 안에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현지 로켓배송의 경우 490대만달러 이상 주문하면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은 앞으로도 대만에 투자를 늘리며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김범석 의장은 “대만의 로켓배송은 론칭 후 10개월간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동안 성장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만은 현재 그 기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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