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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남노 악몽, 두 번은 없다”…자동차·철강업계 ‘카눈’ 대비 분주
현대차, 울산공장 내 차량 5000여 대 이동 조치
포스코, 공장별 차수벽 설치…“모니터링 풀가동”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철강 업계가 대비 태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태풍 영향권인 울산공장의 강풍 및 폭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장 안전수칙을 담은 안내 공지를 전 직원에게 보냈다. 인도를 앞둔 제품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장 내 침수 우려구간 내 자동차 5000여 대도 안전한 구역으로 옮겼다.

이외에도 공장 부지 내 침수 요인을 사전에 없애기 위해 배수로와 맨홀 등이 낙엽이나 이물질 등으로 막히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침수 방지용 자재 보유 실태를 확인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여파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2공장 생산라인이 일부 침수되면서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후 현대차는 태풍·폭우 등 자연재해 피해 대비를 한층 강화했다. 실제 지난해 태풍 힌남노 북상 때는 물론,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가 전국을 덮쳤을 때도 침수 예방 작업에 만전을 기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부산과 창원에 각각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도 태풍 피해 방지를 위해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업계도 태풍 피해 방지를 위한 사전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냉천이 범람, 사상 첫 ‘가동 중단’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스코는 ‘역대급’ 대비에 나서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먼저 포스코는 전사 차원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을 보완, ‘업무연속계획(BCP)’을 수립했다. 경보발령 기준도 기존 2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해 관리 중이다. 초재난 발생 시에는 전사차원의 자연재난 대응본부를 운영, CEO(포스코 부회장)가 총괄 진행한다.

제철소별 대응 현황을 살펴보면,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폭우 예보 때와 마찬가지로 냉천 범람 가능성을 고려해 정문에서 3문까지 무려 1.9㎞ 구간에 2m 높이의 차수벽을 설치했다.

아울러 포항제철소 외곽 냉천의 흙 제방 1.65㎞ 구간에 흙 유실을 막아주는 강철 철판 말뚝인 시트 파일 4150개를 박은 것은 물론 범람한 하천물이 밀려왔을 때를 대비해 차수벽 앞 600m 길이의 배수로 구간에 추가 준설을 진행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역시 핵심설비와 우수유입 예상지역에 차수벽과 차수판 설치하고, 향후 초극한 호우를 대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변전소 8곳의 차수벽과 주요 244개 설비에도 차수판 설치를 마쳤다. 또 우수처리시설 능력 확충과, 배수·저류능력 확대를 위해 저류조 고압펌프 추가 및 배수로 신설 등의 투자 사업을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공장에 차수문을 설치하고 펌프 설비를 강화하는 등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비상연락망, 대응 조직도, 예방점검, 상황실 운영 등 전사 사업장별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배수로 점검은 물론 사업장 곳곳에 수중펌프·모래주머니 등 풍수해 대비 자재를 비치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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