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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기테러’도 관련주 찾기…마땅찮은 방검복 대신 CCTV주 주목[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지난달 말 신림동에서 대낮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3일 분당 서현역에서 또다시 흉기 테러로 14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방검복과 폐쇄회로(CC)TV 등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검복이나 호신용품의 경우 사실상 마땅한 관련주가 없어 풍문에 따른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CCTV 관련주의 경우 치안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웰크론은 서현역 테러 다음날인 4일, 지난 2016년 경찰청에 39억원어치 방탄·방검복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 투자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이날 웰크론은 하루동안 11.3% 올랐다.

그러나 웰크론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필터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섬유 회사로, 현재 경찰의 방탄·방검복 입찰 참여를 대폭 축소한 상황이다. 웰크론 방산용품 중 주력품은 방탄판(총알이 뚫지 못하도록 방탄복, 장갑차, 함정 등에 부착하는 부품)이며, 그나마 1분기 실적을 보면 방산용품 매출실적이 400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사람들의 불안감으로 CCTV 설치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웰크론보다 에스원과 아이디스 등 CCTV 관련주는 급등후 되돌림을 겪지 않고 안정적인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기존 사업 견조로 흉기 테러 이슈전부터 상승세를 탄 에스원에 주목하고 있다. 에스원의 삼성그룹 계열사 합산 지분은 21%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의 36%도 삼성그룹에서 창출할 만큼 안정적인 고정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축건물 감소에도 프라임급 오피스에 대한 건물관리 수요 증가와 중소형 건물 등 관리 대상 확대로 하반기에도 부동산 서비스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인적보안에서 무인보안, 개별보안에서 시스템통합보안 등 보안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단가인상 효과도 있어 에스원 수익성의 장기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이슈에 따른 ‘반짝 테마주’라는 시각이 있으나 ‘묻지마 흉기테러’를 전후해 정유정 부산 또래 여성 살인 사건, 대전에서 교사에 대한 흉기난동 등 흉악 범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치안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에 ‘살인예고’ 글이 난무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단봉 등 호신용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은 상장돼 있지 않은 중소기업이 대다수이며 서현역 사고 이후 하루 반짝했던 한컴라이프케어는 방화복 관련업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면서 흉기난동과 관련해서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에 의해 제대로 살피지 않고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련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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