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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형, 격투기 신경 쓸 때가 아냐”…테슬라, 250달러까지 무너졌다 [투자360]
[로이터, 게티이미지뱅크, 머스크 X]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머스크 형. 격투기 신경 쓸 시간에 회사 경영과 주가를 좀 더 생각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온라인 테슬라 종목토론방)

불과 20여일 전만 해도 ‘300슬라(테슬라 주당 300달러)’를 바라봤던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25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테슬라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던 재커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갑작스런 사임에 따른 리더십 공백 리스크에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미국 증시가 ‘엎친 데 덮친’ 모양새다.

테슬라 249.70달러에 장 마감…15거래일 만에 14.88%↓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0% 하락한 249.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4·7·8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25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26일(241.05달러)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18일 293.34달러로 올 들어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이후 15거래일 만에 14.88%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리는 재커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급작스런 사임 여파가 이어진 것이 꼽힌다. 7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도 테슬라는 0.95% 하락했었다.

전일 테슬라는 CFO를 교체를 발표했다. 지난 4년 동안 CFO로 일해온 커크혼이 사임하고, 후임에는 바이바드 타네자 최고회계책임자(CAO)가 임명됐다. 커크혼은 테슬라에서만 13년 간 일해왔다.

[구글 금융 캡처]

실질적 2인자의 급작스런 퇴장…“진중한 조타수의 퇴장”

커크혼의 사임이 미 월가에 던진 파장은 상당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머스크 이외에 공식적인 2인자를 인정하지 않는 테슬라라 할지라도, 즉흥 발언을 즐기는 머스크와 달리 부드럽고 신중한 소통 방식으로 월가 투자자의 기업 이해를 도왔던 커크혼의 부재는 테슬라에겐 리더십 부재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다른 경영진과 달리 커크혼은 4년간 CFO로서 재무 분야를 관장하면서도 사실상 테슬라의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도 한때 그를 머스크에 이어 테슬라를 경영할 후계자로 고려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격투기 대결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각종 정치적 발언을 남기며 리스크를 확대시키고 있는 머스크와 달리 진중한 스타일의 커크혼을 두고 월가에선 테슬라의 ‘조타수’로 여기는 분위기가 다수였다”며 “테슬라의 중심을 잡아줄 주요 인물이 하차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주가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후계 구도가 꼬이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통신의 분석이다. 머스크는 이날 커크혼의 다음 단계에 대한 힌트를 내놓지 않았다. X(옛 트위터)엔 “그의 다음 커리어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만 적었다.

예고 없이 銀 무더기 신용 등급 강등…무디스發 폭풍에 美 증시 휘청

이날 미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것도 테슬라 주가엔 부담으로 작용했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58.64포인트(0.45%) 하락한 35,314.4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9.06포인트(0.42%) 내린 4,499.38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110.07포인트(0.36%) 하락해 지수는 13,884.32에 마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예고 없이 은행권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여파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무디스는 이날 소액 대출은행 가운데 M&T뱅크와 피나클 파이낸셜, BOK파이낸셜, 웹스터 파이낸셜 등 10개사의 등급을 하향했다. 또 캐피탈원과 시티즌 파이낸셜, 피프스서드 뱅코프 등을 포함한 11개 은행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뉴욕멜론은행과 US뱅코프,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컬린 프로스트 뱅커, 노던 트러스트 등에 대해선 잠재적인 등급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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