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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문’ 도경수 “촬영하며 위로 받은 작품…액션물·빌런 욕심”[인터뷰]
우주 SF ‘더 문’서 고립된 우주대원
“다시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의 작품”
“김용화 감독 연출 대단…평생 함께할 것”
“도경수 건강해 보인다는 평가 듣고 싶다”
[CJ ENM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이런 작품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시 할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장르적으로도 귀한 장르고, 제겐 너무나도 소중한 작품입니다.”

배우 도경수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영화 ‘더 문’에 출연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일 개봉한 ‘더 문’은 유인 달 탐사선의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달에 홀로 남겨진 우주 대원 황선우(도경수 분)의 생존 여정과 그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필사적인 노력을 그린 영화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도경수는 “시나리오 받을 당시 우리나라 우주 관련 영화나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너무 신기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라는 생각과 ‘신과 함께’에 이어 기회를 다시 준 김 감독님께 감사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도경수는 영화 뿐만 아니라 우주선 및 달 촬영 세트장에서도 고립(?)돼 있었다. 배우 앞에 응당 있어야 할 카메라나 스텝들이 그의 앞에는 없었다. 우주선 안에 있는 유리창 하나가 유일한 카메라 렌즈였다. 하지만 그의 눈빛이나 표정 연기는 홀로 영화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섬세하다.

도경수는 “우주가 아닌 그냥 검은 공간에 스스로 고립돼 있다고 생각하고 촬영했다”며 “크로마키가 아닌 실제와 흡사한 현장 세트가 준비돼 있었고, 우주복이 주는 행동 반경의 제한과 갑갑함 덕분에 연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주의 무중력의 상태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그의 몸의 연기도 중요했다. 이를 위해 도경수는 3개월간 무술 훈련을 받았다. 우주선 내 유영 장면의 경우 그의 몸에 5~6개의 특수 와이어를 달았다. 커튼봉처럼 와이어가 앞뒤 좌우로 움직이게 하는 특수 와이어다. 여기에 5~6㎏에 달하는 우주복을 입었다. 안에는 두꺼운 스펀지로 채웠다. 우주복의 부피감을 표현하게 위해서다. 유영 연기가 절대적으로 쉽지 않았던 이유다.

도경수는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와이어여서 따로 훈련을 많이 했는데도 긴장하고 있지 않거나 와이어를 당기는 분들과 타이밍을 맞추지 않으면 중심이 무너져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당시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CJ ENM 제공]

그의 오랜 아이돌 생활이 그나마 도움이 됐다. 도경수는 “가수 생활하면서 춤을 외우는 걸 반복하다 보니 액션의 합을 외우는 게 수월하다”며 “몸을 쓸 때 밸런스나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최대한 하지 않도록 빨리 알아차리는 습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황선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는 “어떻게 저렇게 끈질기게 끝까지 선택하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나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힘을 얻었다”며 “관객 분들도 선우로부터 그런 선한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CJ ENM 제공]

‘신과 함께’에 이어 다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도경수. 이전엔 김 감독이 어렵고 무서웠다면 지금은 평생 옆에 있고 싶은 ‘귀인’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랜 시간 많은 대화와 감정 교류한 덕분이다.

그는 김 감독에 대해 “굉장히 단순한데 복합적인 것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며 “지나가듯이 던지는 디렉팅으로 한 개가 아닌 열 개를 깨우치게 해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날 찾아만 준다면 평생 같이 할 의향이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14년 영화 ‘카트’에서 조연 역할로 스크린에 데뷔한 도경수는 어느 새 10년차 배우가 됐다. 이젠 안정된 연기력으로 주연 역할도 꿰차고 있지만 다채로운 역할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그는 “영화 내내 액션만 하는 화려한 액션물도 해보고 싶고, 반대로 일상에서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직업군의 캐릭터이나 빌런 등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며 “특정 이미지를 고집하지 않고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면 언제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12년 아이돌 엑소(EXO)로 데뷔해 스스로도 말도 안되는 스케쥴을 소화하며 살았다는 도경수. 이번 영화를 통해 팬들에게 듣고 싶은 평가를 물어보자 그는 오랜 내공이 묻어나는 답변을 내놨다.

“‘참 건강해 보인다’, ‘내적으로 건강한 배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20대 초반부터 군대 전까지 정말 말도 안되는 스케줄로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단단해졌어요. 이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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