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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C&E 사업구조 재편, 신용도 개선 아직
투자·주주환원 부담 해소 관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쌍용C&E의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레미콘 사업을 정리하면서 연내 3856억원을 확보한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보유 현금의 28배에 준하는 규모다.

일시에 현금 유동성을 확충하지만 신용평가사의 등급 상향 눈높이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주주환원과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 해소가 요구되고 있다.

8일 기준 쌍용C&E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A0(안정적)의 장기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다. 그동안 신용등급 없이 사모 회사채도 발행했지만 정기적으로 신용도를 평정 받고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 재원과 운영자금을 마련해 왔다. 당장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도 2500억원 규모다.

이번에 레미콘 사업을 정리하면서 3856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만큼 차입금 상환 전략 역시 관심거리다. 최근 쌍용C&E는 쌍용레미콘을 장원레미콘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대상은 쌍용레미콘 지분 76.9%와 함께 토지와 건물이다.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쌍용C&E는 쌍용레미콘의 잔여 지분 23.1%에 대해 풋옵션(매수청구권)도 보유한다. 해당 권리를 행사할 경우 2024년~2026년 사이 최소 544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쌍용C&E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이 13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레미콘 사업 매각으로 유동성을 대거 확충한다. 2016년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결산 기준 현금 보유액이 3500억원을 초과한 이력은 없다. 순환자원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환경 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2018년 이후 현금 보유고도 줄곧 감소세였다.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 탓에 순차입금은 2016년 연결기준 5008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6881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다만 신용평가사 모두 레미콘 사업 매각 대금이 당장 쌍용C&E의 신용도를 끌어올릴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에 유입될 현금을 단순 합산해도 순차입금은 1조원을 초과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과중하다. 여기에 신규 투자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부담 요소로 지목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기준 5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인수금융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 분기배당도 553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2000억원을 넘을 개연성이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매각대금이 향후 주주환원정책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NICE신용평가 역시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C&E에는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축소가 신용도 개선의 핵심 과제다. 최대주주가 PEF 운용사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자체적인 노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이번 레미콘 사업부 매각으로 등급 하향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신용평가 3사의 등급 하향 조건에 근접한 상태였다. 구체적으로 ▷연결 차입금의존도 35% 초과 ▷연결 순차입금/3년 평균 EBITDA 3배 초과 ▷연결 총차입금/EBITDA 3배 초과 등을 모두 충족했다. 앞으로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사업안정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도를 방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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