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운항재개 후 시장 재안착 성공
글로벌 항공기 리스사 네트워크 활용도 기대
이스타항공 항공기. [이스타항공 제공] |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이 지난 4년 간 이어졌던 ‘완전자본잠식’ 꼬리표를 떼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 1월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에 오른 뒤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을 통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먼저 1월 경영권이 성정에서 VIG파트너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VIG파트너스가 유상증자로 회사에 1100억원을 공급했다. 이후 지난 3월에는 5분의1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191억원에서 238억까지 줄였다. 무상감자로 인한 차익 953억원에 달한다.
대주주 변경 이후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을 거치면서 이스타항공의 자본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3748억원에서 2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타항공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2019년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으로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B737 MAX 항공기 운항 중단 등 여파로 경영난을 겪었다. 당시 자본잠식률은 230%에 달했다. 통상 자본잠식률이 100%가 넘으면 완전자본잠식이라고 본다.
이후로도 2020년과 2021년 2022년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완전자본잠식을 이어갔다. 2021년 성정이 인수하면서 자본금을 늘려 시도했지만 자본잠식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또한 항공운항증명(AOC)마저 효력이 중단되면서 약 3년 간 항공기를 띄우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올 2월 AOC를 재발급받는 데 성공, 3월에는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다. 여기에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와 함께 항공업황도 살아나면서 높은 탑승률로 시장에 안정적으로 재안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말까지 항공기를 10대로 늘리고, 오는 9월부터는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설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이같은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및 경영환경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다. VIG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받은 500억원 인수금융을 에쿼티로 바꾸는 작업의 일환으로 500억 규모 펀드 조성해 출자자(LP)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최근 드림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이중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납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VIG파트너스가 드림스톤PE를 LP로 맞으면서 이스타항공이 글로벌 항공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스톤PE는 그간 국내 항공산업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하우스로 글로벌 항공기 리스사들과 직간접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드림스톤PE의 계열사이자 리스 중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드림스톤에이비에이션파트너스에는 미국 항공기 리스 관계사가 2대 주주에 올라 있는데, 추후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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