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시 고개드는 코로나, 확진자 5주째↑..."대중교통 등 마스크 자율 착용"
불볕더위 속 코로나 확진자 하루 5만명대까지 증가
6월26일 확진자 5만7200명...1월10일 6만19명 이후 최다
방역당국 "이달 중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2→4급 하향조정"
1만7000원 검사비 유료 전환...병원서도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전문가 "방역완화 현실과 맞지 않아...고위험군 대상 방역 강화 필요"
5주 연속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올 여름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를 독감 인플루엔자와 급성호흡기감염증 등과 함께 ‘표본감시 활동이 필요한 감염병’인 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일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방역당국은 대중교통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선 마스크를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하루 1만~2만명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신규 확진자 수도 어느새 5만명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당국은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발표를 일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전환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찮다. 실제 6월 넷째 주 이후 5주 연속 주간 단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7월 마지막 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4만4844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하루 확진자는 5만7200명으로 이는 지난 1월 10일(6만19명) 이후 최다 수준이다.

3월 이후 각각 150명(일평균), 100명(주간) 이하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최근 확진자 증가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170명, 사망자는 13명이다. 다만 7월 중순 치명률은 0.02∼0.04%, 중증화율은 0.09∼0.10%로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이전 유행 대비 낮다. 지난해 오미크론 대유행과 이후 두 차례의 재유행 시기의 치명률은 각각 0.10%, 0.07%, 0.10%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는 것은 새로운 변이의 출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자연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생긴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변이는 EG.5 변이다. 지난 4월 국내 첫 검출 뒤 지난주 17.8%까지 검출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6월 격리의무 해제 후 검사 적극성이 떨어지고 여름철 에어컨 켠 실내에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예방수칙 준수 정도가 약해진 것 등도 영향을 미쳤다.

올 여름 코로나19 재확산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월 9∼15일 코로나19 입원 건수가 전주 대비 10% 증가했고, 일본도 표본감시기관당 보고 건수가 6∼7월 한 달 사이 2배 늘었다. 중남미도 마찬가지다.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에 따르면 이 대학 감염병 및 응급 위기 상황 연구팀(PUIREE)이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달 중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는 등 방역을 완화할 계획이다. 당국은 현재 8월 중순 확진자 규모가 작년 12월과 유사한 주간 일평균 약 6만명으로 본다. 하루 최고 발생은 7만6000명 가량이다. 하지만 등급이 4급으로 전환되면, 그간 건강보험에서 병·의원에서 받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유료로 전환된다. 현재는 1만7000원 가량의 검사비를 건강보험이 부담한다. 병원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해제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에 각각 맞는 방역 대책이 있음에도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방역 완화로 관리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 조치"라며 "저위험군은 스스로 관리를 유도하는 완화된 방역 대책을 쓰고, 고위험군에서는 마스크 의무화 등 엄격하게 관리하는 투트랙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 등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선, 그리고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와 고위험군에 대해선 마스크 자율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에 효과적인 XBB 기반 백신을 신속 도입해 오는 10월께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fact051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